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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 대신 쓰레기" 스리랑카의 멸종 위기 야생 코끼리들이 쓰레기장에 버려진 플라스틱을 먹고 세상을 떠나고 있다 (사진)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이 숨진 코끼리의 체내에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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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AP

스리랑카 (AP) — 플라스틱을 먹고 숨지는 코끼리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8년간 약 20마리의 야생 코끼리가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 인근 암파라 지역의 팔락카두 마을에 위치한 쓰레기장에서 플라스틱을 주워 먹고 숨이 멎었다. 

야생동물 수의사인 니할 푸쉬파쿠마라는 ”조사 결과 코끼리들은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된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을 다량 삼킨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코끼리가 일반적으로 먹고 소화시킬 수 있는 정상적인 음식은 발견되지 않았다. 해부 결과 체내에는 플라스틱, 음식 포장지, 기타 소화되지 않은 물질과 물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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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AP

 

스리랑카에서 코끼리는 중요한 동물로 여겨지지만 동시에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19세기에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당시 스리랑카에 약 1만 4천 마리의 야생 코끼리가 존재했지만 2011년에는 불과 6천 마리만 생존 조사됐다. 

코끼리들은 자연 서식지 감소와 좋은 자연환경이 사라지면서 살 곳을 점점 잃고 있다. 자연스럽게 코끼리들은 먹이를 찾아 인간 거주 지역과 가까운 곳까지 내려와 살고 있지만 농부나 사냥꾼에 의해 숨을 빼앗기고 있다. 가끔 먹이를 찾는 코끼리 때문에 농작물 등의 재산 피해를 입는 사람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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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AP

 

코끼리들은 배가 고파 어쩔 수 없이 쓰레기장에서 플라스틱까지 먹고 있다. 

2017년 스리랑카 정부는 야생 코끼리가 플라스틱을 먹는 걸 방지하기 위해 야생 동물 구역 근처의 쓰레기장에 쌓인 쓰레기를 재활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쓰레기장 근처에 전기 울타리를 설치해 코끼리의 출입을 방지하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두 가지 약속 모두 지켜지지 않았다.

현재 스리랑카 야생 동물 구역 근처에는 54개의 쓰레기장이 설치돼 있다. 그 주위에 살고 있는 코끼리는 대략 300마리 정도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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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AP

 

팔락카두 마을의 쓰레기장은 2008년 유럽연합의 지원을 받아 세워졌다. 인근 9개 마을에서 수거된 쓰레기가 이곳에 그대로 버려지고 있지만 재활용은 하지 않고 있다.

 2014년 야생 동물 출입을 막기 위해 설치된 전기 울타리가 번개에 맞아 고장이 났다. 이후 코끼리 무리가 쓰레기장에 출입하고 마을과 더 가까운 곳에서 생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국은 아직도 고장 난 전기 울타리를 수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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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AP
 

인근 주민들도 코끼리로 인한 작물 피해 등을 입을까 봐 항상 긴장하고 있다. 폭죽을 이용해 코끼리를 쫓아내거나 집 주위에 전기 담장을 세우는 사람도 생겼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민은 전기 울타리를 안전하게 제대로 설치하는 방법을 모른다. 코끼리는 물론이고 인명 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지 의원은 ”주민들과 코끼리 모두 평화롭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당국은 코끼리를 보호하면서도 주민의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며 변화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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