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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마스크 2매' 시행 첫날, 약국은 오픈시간부터 분주했다

대체로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진자가 6000여 명을 돌파한 6일 오전 서울 종로5가 인근 약국에서 약사가 시민의 주민등록증을 등록하고 있다. 이날 이 판매처가 확보한 물량은 모두 250개로, 125명분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6000여 명을 돌파한 6일 오전 서울 종로5가 인근 약국에서 약사가 시민의 주민등록증을 등록하고 있다. 이날 이 판매처가 확보한 물량은 모두 250개로, 125명분이다 ⓒ뉴스1

정부가 제시한 1인당 마스크 2매 제한 정책이 시작하게 되면서 전국 약국이 신분증 확인과 판매이력 시스템 운영에 돌입했다. 출생연도에 따른 5부제 판매는 3월 9일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신분증 꼭 챙겨주세요”

6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 인근 일대 약국에서는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온 시민들에게 바뀐 정책을 설명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아직 추가 물량은 입고가 안 됐습니다. 다음에 오실 때는 신분증을 꼭 챙겨주세요. 다음 주부터는 출생연도에 따라 평일 중 하루만 구입이 가능하니 잘 알아보시고 방문해주세요.”

전날 정부가 발표한 정책에 따르면 이날부터 1인당 구매 한도는 1주 2매로 제한된다. 또 9일부터는 출생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월요일은 1·6, 화요일 2·7, 수요일 3·8, 목요일 4·9, 금요일 5·0인 사람만 구매할 수 있으며, 토요일과 일요일은 주중에 구매하지 않는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마스크를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는 본인 확인을 위해 주민등록증 등 공인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약국에서는 마스크 중복구매 방지를 위해 신분증 확인 후 판매이력 시스템에 구매자를 등록해 관리하게 된다.

 

시민들, 마스크 5부제에 대체로 긍정적 반응

이날 찾은 대부분의 약국에서는 아직 마스크 추가 물량이 납품되기 전이었지만, 마스크 5부제 판매 도입 전 마지막 평일인 까닭에 오픈 시간에 맞춰 약국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오전 9시에 맞춰 이대서울병원 인근 약국을 찾은 박모씨(30)는 ”어제 정부정책 발표를 보고 2매라도 미리 구입하기 위해 출근길에 들렀다”며 ”마스크 생산량도 늘린다고 하길래 재고가 있을 줄 알았는데 없어서 아쉽다. 퇴근길에 다시 들러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마스크 5부제와 신분증 확인 등의 절차에 대해선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씨는 ”수량 제한이 없었을 때는 하루에도 몇번이나 허탕을 쳤는데 그런 부분은 없어질 것 같아 좋다”며 ”다만 일주일에 2매만 구입이 가능한 부분은 아쉽다”고 털어놨다.

서울 가양동 인근에서 만난 박행자씨(62)도 ”애초부터 신분증을 확인 하면 좋았을 것”이라며 ”누구는 약국 돌아다니면서 중복으로 구매하는데도 전혀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신분증 확인 하는 건 불편해도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며 ”일주일에 2매 제한은 모자란 것 같긴 하지만 빨아 써도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6일 오전 서울 종로5가 인근 약국에서 약사가 시민의 주민등록증을 등록하고 있다.
6일 오전 서울 종로5가 인근 약국에서 약사가 시민의 주민등록증을 등록하고 있다. ⓒ뉴스1

약사들이 말하는 ‘기대‘와 ‘불만’

정책 시작 첫날인 만큼 약국에서는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준비도 한창이었다. 이대서울병원 인근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약사는 ”판매이력 시스템 등록하는 법을 아직 몰라서 찾아보고 있다”며 ”새로운 마스크 재고가 들어오기 전까지 숙지해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 정책에 맞춰 새로운 판매 방식을 준비하는 곳도 있었다.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의 경우 이번에 도입된 신분증 확인 방식에 맞춰 미리 시민들에게 주민등록번호를 받아 번호표를 나눠주고 있었다. 약국 관계자는 ”줄서기와 기다리기 방지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바뀐 정책에 대해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가양역 부근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황모씨(39)는 ”이전에는 약국마다 (마스크가 납품되는) 배송시간이 달라서 한 사람이 여러 약국에서 살 수 있었다”며 ”이제는 판매이력 시스템이 도입된 만큼 많은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어서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일선 약국 약사들을 중심으로 정부 정책이 바뀔 때마다 신속한 안내와 설명이 부족하다는 불만도 나오는 상황이다. 실질적으로 정부 정책에 따라 시스템을 운영해야 하는 곳인데도 별다른 설명 없이 일반 시민들과 똑같이 기사를 통해서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약사 A씨는 ”(정책 발표 때마다) 약국에 공문이 오거나 공지가 따로 온 적은 없다”며 ”왜 항상 다른 약사들을 통해서나 기사를 통해 접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약사 B씨는 ”정부 발표 이후 대한약사회에서 간략한 지침은 문자로 왔다”며 ”문제는 약국이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진행하다 보니 현장에서 일하는 약사들이 힘들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마스크 관련 첫 정책발표 때도 그렇고 이번 발표도 회원들에게 공문을 바로 보내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정부 발표 이후에 문자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5일에도 정부 발표 이후 개략적인 부분만 먼저 문자를 통해 공지했다”며 ”마스크 5부제 판매 등은 본격적으로 오는 9일부터 도입되는 만큼 6일부터 주말까지 계속해서 추가적으로 안내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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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