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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코로나19 치료 환자 감소에 전담병원과 병상을 감축하고 있다

한 때 7500개에 달했던 감염병상을 1500~2300개 수준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 허완
  • 입력 2020.05.05 18:07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던 시기 정부가 지정한 전담병원은 67곳, 전담병상은7500개에 달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던 시기 정부가 지정한 전담병원은 67곳, 전담병상은7500개에 달했다. ⓒJUNG YEON-JE via Getty Images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수가 감소하면서 방역당국이 감염병 전담병원과 감염병상을 단계별로 감축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유행 상황은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지난 2월과 달리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5일도 신규 확진자가 3명에 그치면서 지난 2월 18일 1명 이후 77일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전원 해외 유입 사례이고 지역사회에서는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0시 현재 총 누적 확진자 1만804명 중 9283명(85.9%)이 격리해제됐고 254명이 숨을 거뒀다. 이에 따라 현재 격리중인 치료 환자는 1267명으로 감소했다.

일일 확진자보다 일일 격리해제자가 더 큰 폭으로 늘고 있어 입원 환자는 향후 더욱 감소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일일 신규 확진자는 최근 7일 중 6일간 한 자릿수를 기록할 정도로 둔화세가 뚜렷하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할 수 있을 정도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크게 감소했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할 수 있을 정도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크게 감소했다. ⓒSOPA Images via Getty Images

 

방역당국은 이같은 상황 변화를 반영해 오는 6일부터 방역 지침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했다.

이와 함께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지정했던 감염병 전담병원과 감염병상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있다.

지난 2월 코로나19 환자가 급격히 늘었을 당시, 정부는 4단계에 걸쳐 감염병 전담병원을 67곳, 감염병 병상을 7500개으로 늘렸다.

이후 확진자수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났던 4월23일에는 9개 병원 500개 병상을,4월28일에는 8개 병원 1200개 병상을 추가로 감축했다.

방역당국은 6일에도 7개 감염병 전담병원·1725개 병상을 추가로 감축할 예정이다. 이로써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은 총 3808개, 즉시 입원가능한 병상은 2924개가 될 예정이다.

광역단체 중 인구가 가장 많은 서울과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이었던 대구의 경우는 5월 중순까지 추세를 살핀 후 감축을 검토할 계획이다.

서울역 대합실. 2020년 4월30일.
서울역 대합실. 2020년 4월30일. ⓒSOPA Images via Getty Images

 

병원들의 경영상황이 악화된 것도 정부가 전담병원과 병상을 감축하는 이유 중 하나다. 정부가 지난 4일 대한의사협회·대한병원협회와 가진 ‘의병정 협의체’에서 당초 5월까지 시행 예정이었던 건강보험 선지급 제도를 1개월 연장할 정도로 의료기관의 어려움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1일 확진자가 50명 미만으로 유지되는 추세에서는 병상 수가 전국적으로 1500~2300여개 수준으로 조정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방역당국은 여전히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됐다고 보지 않는 만큼 감염병 전담병원을 일반 병원으로 전환하더라도, 필요에 따라 다시 재가동할 수 있는 계획도 준비 중이다.

김 1총괄조정관은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임시설치한 시설물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위기 시에 신속히 재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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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