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스키점프 종목에서도 석연치 않은 무더기 실격 사태가 벌어졌다. 

7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국립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스키점프 혼성 단체전에서 일본의 다카나시 사라를 포함한 4개국 5명의 선수가 ‘복장 규정 위반’으로 실격되자 선수와 감독들 사이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 ”미리 잘 정리했어야 했다”는 등 분노와 탄식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에 실격된 선수는 카타리나 알트하우스(독일), 다카나시 사라(일본), 안나 스트룀, 실리에 옵세스(노르웨이), 다니엘라 스톨츠(오스트리아)다.

이번 스키점프 혼성 단체전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처음 실시된 신종목이었다. 유로스포츠는 스키 점프 경기에서 ”이렇게 무더기로 실격 판정이 나오는 건 이례적”이라며 ”매우 충격적인 결과”라고 전했다. 먼저 일본의 다카나시 선수는 1차 점프로 103m를 날아갔고, 한때는 2위로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그런데 갑자기 실격 소식이 들려왔다. 이유는 스키 유니폼 허벅지 부위가 선수의 신체보다 약 2cm가 더 크다는 이유였다.  

이 판정이 논란인 이유는 다카나시 선수는 5일 여자 노멀힐 결승에도 출전했다. 7일 혼합 단체 경기에 출전할 때도 5일 경기 때 착용한 것과 같은 사이즈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이로 인해 규정이 ‘잘못됐다’라는 의견도 나왔다. 

국제스키연맹(FIS)의 규칙에서는, 유니폼의 규정을 ”직립 자세로, 유니폼의 치수는 신체와 일치해야 하고, 최대 허용차는 유니폼의 모든 부분에 있어서, 남성은 1cm~3cm, 여성은 2cm~4cm다”라고 확실히 정해져 있다.

조금이라도 헐렁한 유니폼이 점프를 뛸 때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게 이런 규정이 만들어진 이유다. 사실 스키점프에서 유니폼 문제로 실격당하는 상황은 종종 나온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유니폼 치수를 측정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많은 사람이 대체 왜 경기를 뛰기 전에 유니폼을 검사하지 않고, 점프를 뛴 후에야 검사를 하는가를 지적했다. 

다카나시와 함께 실격당한 노르웨이의 실리에 옵세스가 ”이해할 수 없다. 이것은 서커스다”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실격당한 노르웨이의 안나 스트룀 역시 ”지금까지의 검사 방법과 달리 조금 이상했다”며 당혹감을 표시했다.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실격당한 독일 카타리나 알타우스 선수도 국제스키연맹이 ”여자 스키점프를 망쳤다”며 비난했다. 그는 ”스키 점프 선수로 활동한 11년 동안 처음으로 실격당했다. 내 유니폼은 정상인 걸 확신한다”고 말하며 판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실시간으로 선수가 살이 빠지는 경우도 있다. 경기가 치뤄진 곳은 1650미터에 위치해 있고, 7일 1회차의 점프가 행해진 시간인 오후 8시경의 기온은 마이너스 10도 정도로 습도는 38퍼센트였다. NHK는 일본 대표 미야히라 히데지 코치에 따르면 ”높은 고도와 낮은 기온으로 선수들이 체중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말한 사실을 보도했다. 선수들은 체중 유지를 위해 수시로 물을 마시고 식단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일본의 다카나시 선수는 경기 후 눈물을 보였다. 이런 논란 속에서 남자 스키 점프는 아직 경기 종목이 남아있지만, 앞으로 여자 스키 점프 선수가 뛸 수 있는 경기는 모두 끝나버렸다.  

*허프포스트 일본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