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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무차별 폭행 피해자가 가해 남성의 인상착의를 설명했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30대 여성이 대낮 서울역에서 생면부지의 남성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피해 여성과 가족들이 인터넷에 글을 올리며 사건이 공론화된 가운데, 피해자가 직접 가해 남성의 특징과 트라우마에 대해 말했다.

사건은 지난달 26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피해자 A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1시 50분쯤 서울역 내 한 아이스크림 전문점 인근에서 신원 불상의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다. 안경을 쓰고 있던 A씨는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당해 눈 근처 피부가 찢어지고 광대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2일 A씨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A씨는 ”광대뼈가 심하게 함몰되고 박살나 곧 수술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울역. 자료사진.
서울역. 자료사진. ⓒ뉴스1

A씨는 그 날의 상황에 대해 자세히 말했다. A씨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공항철도 입구 쪽으로 향하던 중 한 남성이 다가와 세게 어깨를 부딪히고 욕을 했다”라며 ”만약 제가 행인들이 많은 상황에서 남들의 동선을 방해했더라면 그 남자가 저를 치면서 욕을 하고 갔어도 참았을 거다. 그런데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남성은 A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잠시 기절한 A씨는 곧 정신을 차리고 소리를 질렀고, 남성은 A씨를 또 때리려고 했다. A씨가 그럼에도 계속 소리를 지르자 남성은 서울역 15번 출구를 향해 도망쳤고, A씨는 다친 상태에서 남성을 쫓았으나 결국 놓치고 말았다. 이는 불과 5분도 안 되는 사이 벌어진 것이었다.

A씨는 경찰의 대처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A씨는 ”목격자 진술도 확보했고, 범인의 인상착의도 확인했으며 다른 앵글에서 찍힌 CCTV 화면으로 범인의 얼굴을 경찰과 함께 확인했다”라며 ”하지만 폭행한 장면이 없기 때문에 가해자가 부인하면 제가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왜 그 곳에 CCTV가 없어서 제가 이렇게 마음 졸여야 하는지 억울하고 슬프다”고 전했다.

가해 남성은 ‘겉으로 보기에 멀쩡해 보이는 사람’이었다. A씨는 “30대 초중반 정도이고, 키는 178~180정도였다. 얼굴은 조금 하얗고 쌍꺼풀이 있었으며 머리는 왁스로 살짝 만진 듯한 웨이브 펌”이라며 ”덩치가 좀 있었고, 흰색 면 티셔츠에 베이지 면바지를 입고 있었다”고 밝혔다.

특이한 점이라면 서울역을 찾았음에도 가방 등 어떠한 짐도 들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기차표를 끊은 것도 아니고, 서울역 내에서 카드 등도 사용하지 않았다. A씨는 ”이런 점에서 일부러 CCTV가 없는 곳을 노려 계획적이고 의도적으로 폭행을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A씨는 현재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이 없으면 잠들지 못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며 ”저의 사건을 계기로 경찰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수사를 하고, 이런 사건들이 없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사항은 말씀드리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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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서울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