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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서울 지하철이 재정난 극복을 위해 강남역·여의도역·공덕역 등 50개 역명을 공개 입찰한다

이번엔 수송 인원 1위 강남역도 포함됐다.

서울 마포구 지하철 5호선 공덕역.
서울 마포구 지하철 5호선 공덕역. ⓒ뉴스1

서울교통공사는 공사 재정난 극복을 위한 부대수입 확대를 목표로 올 2분기부터 순차 확대를 예고했던 서울 지하철 1~8호선 내 50개 역의 역명병기 유상판매 사업을 본격적으로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6월7일부터 입찰공고를 시작(서류 마감 6월22일, 입찰 마감 6월24~28일)해 대상역에 부기 역명을 사용할 사업자를 모집한다.

역명병기란 개별 지하철 역사의 기존 역명에 부역명을 추가로 기입해 나타내는 것을 말하며, 한글·영문 표기를 원칙으로 한다. 부역명은 출입구 역명판, 승강장 역명판 등 10종의 대상에 표기할 수 있다

이번 역명 판매 대상은 총 50개역으로, 청담역(한국금거래소)과 을지로입구역(IBK기업은행) 등 계약기간 만료 후 새 사업자를 구하는 8개 역에 사전 원가조사 진행 결과를 통해 42개역이 새롭게 추가됐다.

새로운 대상역 중에는 특히 매년 전국 지하철역 수송 인원 1위를 기록하는 강남역, 주요 환승역인 여의도역·공덕역·신도림역 등이 포함됐다.

역명병기 입찰에 참여하려면 해당 기업이나 기관이 대상 역에서 1㎞ 이내(서울 시내 기준, 시외는 2km 이내로 확대)에 위치해야 한다.

낙찰받은 기업이나 기관은 향후 3년 동안 원하는 기관명을 대상 역의 부역명으로 표기할 수 있으며, 재입찰 없이 1차례(3년) 계약 연장도 가능하다. 세부적인 선정기준은 공모 요강을 참조하면 된다.

역명병기 유상판매 심의위원회의 심의 후 1~3차 개찰 결과에 따라 선정된다. 이후 역명 안내표지 등의 변경과 정비는 낙찰자 부담 하에 계약체결 후 60일 이내 공사와 협의해 추진할 수 있다.

유상 역명병기는 기관·기업에게는 공신력 있는 홍보 기회를, 역 이용객에게는 병기된 부역명을 통해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일석이조의 장점이 있다.

2021년 사업 재개 이후 신용산(아모레퍼시픽)·을지로4가(BC카드)·역삼(센터필드)역 등 많은 기업과 기관이 사업 효과를 누리고 있으며, 기존에 역명병기 계약을 체결한 곳도 90% 가량 재계약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유상 역명병기는 해외에서도 철도 운영사의 새로운 수입 창출원으로 주목받는 사업이다. 일본에서는 2000년대 중반 소규모 지방 사철들이 처음 도입했고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인도 델리 지하철 등도 ‘역 명명권(Naming Rights) 판매’라는 이름으로 해당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일례로 뉴욕 지하철을 운영하는 MTA는 애틀랜틱 애버뉴(Atlantic Avenue) 역의 20년간 명명권을 영국 금융기업인 바클리즈(Barclays)에 연간 20만달러에 판매했다. 해당 역의 부역명은 ‘바클리즈 센터(Barclays Center)’ 역이다.

정선인 공사 신성장본부장은 ”역명병기 유상병기로 지하철의 공공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으나 가이드라인에 따라 심의위원회에서 꼼꼼히 심사해 적합한 기업·기관만을 선정할 것”이라며 ”공사의 재정난 해소에도 도움이 되고, 기업이나 단체 역시 해당 역이 지닌 상징성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비용 아래 널리 알릴 수 있는 윈윈(win-win)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정연주 기자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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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서울 지하철 #재정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