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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 05일 08시 07분 KST | 업데이트됨 2021년 03월 05일 14시 15분 KST

(여자)아이들 수진이 활동 중단을 선언했고, 배우 서신애는 이런 글을 남겼다

수진은 여전히 '학폭'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뉴스1
수진. 서신애.

걸그룹 (여자)아이들 수진이 학폭은 사실이 아니지만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수진과 중학교 동창이자 학폭 피해자로 알려진 배우 서신애가 수진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서신애는 지난 4일 인스타그램에 ”그대들의 찬란한 봄은 나에게 시린 겨울이었고 혹독하게 긴 밤이었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어 ”영원할 것만 같던 그대의 여름 끝에 나는 왜 여전히 겨울일까 의문이 들었다”며 ”그래서 내 마음에 쌓인 눈을 녹이고 사무치는 존재를 잊기 위해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서신애는 ”나의 겨울은 혼자 만들어진 것이 아님에도 이겨내기 위해선 늘 혼자만의 조용한 싸움이 필요했다”며 ”내 사람들을 만났고 미뤄왔던 일들을 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따금 창백한 바람이 불어 금이 가긴 해도 이 정도인 것만으로도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또 서신애는 ”지나간 계절의 떠올림은 쉽지 않겠지만 보냈던 계절의 장면은 잊히지 않는다”며 ”그 날의 온도, 그 날의 냄새, 그 날의 행동, 아물지 못해 울컥 멱차오르는 기억들을 애써 묻으며 ‘그대의 계절을 조용히 응원해볼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면서도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이기적인지라 그럴 때마다 애써 녹인 눈은 얼어붙어 빙판길이 돼버렸다”고 고백했다.

서신애는 ”그래서 엉망이 되어버린 나의 계절을 원망하기도 했다. 좀 더 이겨내기 위해 노력해 볼걸, 더 아무렇지 않게 행동해 볼걸”이라며 ”그럴수록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간사한지라 그대들의 계절을 시새움 하게 되더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토록 매서운 겨울은 아름답진 못해도 나의 매화는 추운 겨울의 기운 속에서 맑은 향기를 냈다”며 ”이렇게 무너지기엔 내가 너무 가여웠다, 나의 계절에 햇살을 비춰 주는 사람들에게 미안했다”면서 ”나는 더이상 겨울에 머물러 있을 이유가 없다, 빙판길을 깨부수자, 녹일 수 없다면 부숴버리자”고 단단해진 마음도 털어놨다.

서신애는 ”그제야 참으로 길고 긴 겨울밤의 끝에 그동안 알 수 없던 햇살이 옅게 느껴졌다”며 ”주변을 살피니 아직은 날카로운 바람이 흩날려도 녹았던 눈으로 인해 질척이던 땅이 조금씩 굳기 시작한다, 이제 곧 어린 봄의 새싹이 돋아나겠지”라면서 ”어디선가 여전히 아픈 겨울을 보내고 있을 당신에게 보잘 것 없는 나 역시 당신을 위해 자그마한 햇살을 비추고 있다는 걸 알아주길, 당신도 참으로 가슴 저리게 찬란한 인생을 살아가는 중이기에”라고 덧붙이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날 수진의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을 내고 작성자들이 주장하는 학폭 등과 관련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아래는 서신애가 쓴 인스타그램 글 전체다.

그대들의 찬란한 봄은 나에게 시린 겨울이었고 혹독하게 긴 밤이었다. 영원할 것만 같던 그대의 여름 끝에 나는 왜 여전히 겨울일까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내 마음에 쌓인 눈을 녹이고 사무치는 존재를 잊기 위해 노력했다.

나의 겨울은 혼자 만들어진 것이 아님에도 이겨내기 위해선 늘 혼자만의 조용한 싸움이 필요했다. 내 사람들을 만났고 미뤄왔던 일들을 하기 시작했다. 이따금 창백한 바람이 불어 금이 가긴 해도 이 정도인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지나간 계절의 떠올림은 쉽지 않겠지만 보냈던 계절의 장면은 잊히지 않는다. 그 날의 온도, 그 날의 냄새, 그 날의 행동.. 아물지 못해 울컥 멱차오르는 기억들을 애써 묻으며 그대의 계절을 조용히 응원해볼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이기적인지라 그럴 때마다 애써 녹인 눈은 얼어붙어 빙판길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엉망이 되어버린 나의 계절을 원망하기도 했다. 좀 더 이겨내기 위해 노력해 볼걸, 더 아무렇지 않게 행동해 볼걸.. 그럴수록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간사한지라 그대들의 계절을 시새움 하게 되더라.

이토록 매서운 겨울은 아름답진 못해도 나의 매화는 추운 겨울의 기운 속에서 맑은 향기를 내었다. 이렇게 무너지기엔 내가 너무 가여웠다. 나의 계절에 햇살을 비춰 주는 사람들에게 미안했다.

나는 더이상 겨울에 머물러 있을 이유가 없다. 빙판길을 깨부수자. 녹일 수 없다면 부숴버리자.

그제야 참으로 길고 긴 겨울밤의 끝에 그동안 알 수 없던 햇살이 옅게 느껴졌다. 주변을 살피니 아직은 날카로운 바람이 흩날려도 녹았던 눈으로 인해 질척이던 땅이 조금씩 굳기 시작한다. 이제 곧 어린 봄의 새싹이 돋아나겠지.

어디선가 여전히 아픈 겨울을 보내고 있을 당신에게 보잘 것 없는 나 역시 당신을 위해 자그마한 햇살을 비추고 있다는 걸 알아주길. 당신도 참으로 가슴 저리게 찬란한 인생을 살아가는 중이기에.

뉴스1/허프포스트코리아 huffpost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