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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적으로 코로나19 완치된 미국 70대 남성에게 청구된 치료비 : 13억원

3월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62일 동안 입원 치료를 받았다.

  • 허완
  • 입력 2020.06.14 13:17
(자료사진) - 미국 시애틀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환자를 옮기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 미국 시애틀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환자를 옮기고 있는 모습. ⓒKaren Ducey via Getty Images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거주하는 남성 마이클 플로(70)씨는 지난 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고, 전화로 가족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을 만큼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완전히 회복해 의료진과 가족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그리고는 본인도 놀랄 만한 일을 겪었다. 112만2501.04달러(약 13억5116만5726원)의 병원비 청구서를 받아든 것이다.

플로씨는 지역언론 시애틀타임스에 이 181쪽짜리 진료비 명세서를 공개했다. ”참고 목적”으로 제공된 이 명세서에는 플로씨가 보험과 메디케어에 가입되어 있으므로 실제 내야하는 금액은 전체 금액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 수도 있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물론 플로씨가 여러 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데다 의회가 마련한 조치에 따라 그가 이 진료비를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될 가능성이 있다. 의회는 민간 건강보험 가입자나 건강보험에 전혀 가입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이 코로나19 검사 및 치료 비용을 부담하지 않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슬레이트의 데이비트 랫 기자도 최근 32만달러에 달하는 코로나19 병원비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는 자신의 경험을 소개한 바 있다. (그럼에도 법안에 빈틈이 존재하고 예산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보험 적용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자료사진) - 미국 시애틀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돌보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 미국 시애틀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돌보고 있는 모습. ⓒKaren Ducey via Getty Images

 

그러나 플로씨에게 청구된 진료비는 비싸기로 악명 높은 미국의 엄청난 의료비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미국인들은 선진국들 중에서 1인당 가장 많은 의료비를 부담하고 있다.

플로씨는 시애틀 인근 ‘스웨디시 메디컬센터’에서 62일 동안 입원 치료를 받았다. 진료비 명세서에 나온 청구 항목은 3000가지에 달했다. 약값이 약 4분의 1을 차지한 진료비의 일부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집중치료실 : 9736달러(1일) x 42일 = 40만8912달러(약 4억9221만원)

인공호흡기 : 2835달러(1일) x 29일 = 8만2215달러(약 9896만원)

특히 플로씨의 심장과 신장, 폐 등의 기능이 손상되면서 그가 생사의 기로에 서있던 이틀 동안의 진료비 항목은 무려 20페이지, 금액으로는 10만달러에 달했다. 의사들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쏟아부은” 결과라는 게 플로씨의 설명이다.

그의 아내 엘리사 델 로사리오는 플로씨가 한 때 ”나를 여기서 데리고 가야할 거다, 우리는 이 병원비 감당 못 한다”고 말했었다고 회상했다.

플로씨는 ”살아남은 것에 죄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왜 내가? 내가 이럴 만한 자격이 있나?’ 같은 마음이 든다. 엄청난 병원비도 분명 그 죄책감을 더하는 요인이다.”

 

* 허프포스트US의 Seattle Man Gets $1.1 Million Coronavirus Hospital Bill: Repor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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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