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 서동순 본부장이 액상 조미료 ‘연두’에 얽힌 사연을 공개했다.
2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대기업의 맛’ 특집으로 국내 최초 액상 조미료 개발자인 샘표 서동순 본부장이 출연했다.
이날 서동순 본부장은 ‘연두‘라는 제품명 때문에 벌어진 에피소드를 전했다. 서동순 본부장은 “연두라는 아이의 엄마에게 편지가 왔다. 아이 이름이 연두인데 유치원에서 (다른 아이들이) ‘연두해요’ CM 노래를 부르면서 자꾸 놀린다고 하더라”며 “제발 제품 이름 좀 바꿔달라, 간곡히 부탁한다고 왔다”고 편지 내용을 전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흔한 헤프닝이라고 여길 수도 있었으나 서동순 본부장은 “아이를 키워본 엄마 입장으로서 충분히 이해가 간다”고 했다. 이어 “그렇다고 이름을 바꿀 수는 없어서 굉장히 고민하다가 아이한테 편지를 썼다”고 밝혔다.
그는 “‘연두야, 그 이름이 얼마나 예쁘면 회사에서 제품 이름으로 썼겠니. 사람들이 너무 좋아하고 사랑하는 이름이니까 너도 자랑스러워해라’라고 썼다”며 “그리고 친구들이랑 나눠먹으라고 유치원으로 연두 몇 박스를 보냈다”고 말했다.
아이 엄마 마음에 공감하며 센스 있게 대처한 서동순 본부장은 샘표 최초 여성 임원이기도 하다. 그는 “여자가 제 나이 또래에서 끝까지 일해서 총괄 자리까지 온 것에 대해서는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라며 “제 동기들은 거의 다 그만두고 주부로 살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출산 휴가가 공식적으로 주어진 건 두 달이었다. 스스로 주눅이 들어서 한 달 반 정도 쉬고 바로 출근을 해버렸다”며 당시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소윤 에디터 : soyoon.lee@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