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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중 폐허가 된 학교 앞에서 졸업 사진 찍는 우크라이나 고등학생들 (사진)

"졸업식, 졸업 파티 등 학생들에게 중요한 그런 일들은 모두 금이 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의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많은 이들의 삶이 무너져 내렸다. 

 

최근 우크라이나의 고등학생들은 졸업식 시즌을 맞이했다. 학교가 있던 도시는 전쟁으로 폐허가 됐고 제대로 수업을 받기도 힘든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학생들은 기록을 남겨야 한다고 믿었다. 

 

그런 우크라이나 고등학생들을 촬영한 사진작가 스타니스라브 세니크는 로이터를 통해 ”우크라이나 북부에서 전쟁의 참상을 목격했다. 그럼에도 40명의 고등학생들의 졸업 사진을 찍었다. 이런 이야기는 매우 중요하고 기록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졸업식, 졸업 파티 등 학생들에게 중요한 그런 일들은 모두 금이 갔다. 삶이 무너졌다. 학생들은 전쟁 중에도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고 마치 초현실 같았다.” 그가 찍은 사진 중에는 탱크 위에 옹기종기 모인 학생들도 있고 폭파된 건물을 배경으로 선 여학생들과 무너진 건물 아래를 바라보는 학생도 있었다. 모두 전쟁 전에는 멀쩡한 건물이었다. 학생 중 한 명인 올하 베이비네츠(17)는 ”이런 촬영은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중요한 경험이었다. 이게 우리의 현실이다. 우리가 느끼는 치유되지 않는 고통을 전하고 싶었다. 정말 힘들었지만 버텨내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원래 우크라이나에서는 고등학교 졸업 시, 이를 축하하기 위해 학생들은 졸업 파티에 드레스와 수트를 입고 참석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올해 졸업하는 고등학생들은 그런 추억을 만들 수 없다. 

폭격당한 학교 앞에서 졸업 파티 용 드레스를 입고 사진을 찍은 학생
폭격당한 학교 앞에서 졸업 파티 용 드레스를 입고 사진을 찍은 학생 ⓒANADOLU AGENCY VIA GETTY IMAGES

 

안나 에피쉐바는 졸업 파티 때 입으려고 구입한 레드 드레스를 입고 폭격당한 학교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안나와 친구들은 졸업 파티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학교를 폭격한 것이다. 학교는 흔적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무너져 내렸다. 슬픔 속에서 안나는 졸업 전 학창 시절을 추억하기 위해 카메라 앞에 섰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속해서 교전을 펼치고 있으며 이미 우크라이나 내 4천 명 이상의 민간인 피해자가 숨지고 5천 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피해 규모는 지속해서 늘어나는 상황이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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