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뭇거리며 티슈 나눠주는 '약한 로봇'이 일본에 등장했다

좀처럼 사람들을 마주하지 못한다.

머뭇거리며 티슈를 나눠주는 로봇과 쓰레기를 줍도록 제작됐지만 쓰레기를 주울 수 없는 로봇이 일본에 나타났다.

모든 일을 재빨리 해내는 고기능 로봇과는 거리가 먼 이 로봇은 ‘약한 로봇’이라는 별명으로 소셜미디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약한 로봇’은 미치오 오카다 교수가 이끄는 도요하시 기술과학대학교의 인터랙션 디자인 연구소가 개발했다.

‘약한 로봇‘이라고는 하지만 힘이 없는 건 아니다. 주변 사람들이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사람들을 이끄는 힘이 있다.

예를 들면, ‘약한 로봇’ 중 하나인 아이본즈(iBones)는 역에서 티슈를 배부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머뭇거리고 수줍어하며 좀처럼 사람들을 마주하지 못한다. 이에 시민들은 수줍어하는 모습에 마음이 끌려 직접 티슈를 받으러 가곤 한다.

쓰레기 줍기 로봇은 쓰레기를 보고도 직접 줍지 않고 주위 사람에게 집어 달라고 부탁한다. 쓰레기를 넣어주었으면 하는 듯한 몸짓에 사람들은 쓰레기를 집어준다.

완벽해야 할 로봇을 불완전하게 만든 이유는 뭘까? 개발팀을 이끈 오카다 교수는 SENSORS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설명한 바 있다.

″우리 인간도 완전하게 보이지만 불완전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것을 무시하고 완벽을 목표로 하는 건 무리일 수 있다. 할 수 없는 것은 주위에 의지하면 좋지 않을까라는 발상으로 시작했습니다. 원래 로봇에 쓰레기 줍기를 시키면 쓰레기에 가깝게 팔을 뻗어 쓰레기를 줍느라고 여러가지 어려움이 생기죠. 그런 것을 고려하면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주워달라고 하는 편이 결과적으로 낫지 않냐는 생각이 든겁니다. 사람에 의존할 수 있는 로봇을 활용할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SENSORS 2015.06.13, ‘굳이 불완전을 고집한 ‘약한 로봇‘이 사람과 물건의 관계에 대해 묻는 것’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