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포털사이트 통제 논란에 휩싸였다.
8일 오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 당시 윤 의원이 보좌관과 텔레그램 메신저로 나눈 대화 내용 때문이다.
윤 의원 보좌관: 주호영 연설은 바로 메인에 반영되네요.
윤영찬 의원: 이거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 주세요. 카카오 너무 하군요. 들어오라고 하세요.
주 원내대표가 연설을 시작한 뒤 얼마 지나지 않은 오후 2시11분쯤 윤 의원은 의원실 단체 대화방에 포털사이트 ‘다음’의 메인 화면을 캡쳐해 보냈다. 이어 윤 의원은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주세요”라며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고하세요”라고 지시한다. 윤 의원 보좌관은 ”주호영 연설은 바로 메인에 반영되네요”라고 답한다.
이들의 대화 내용이 알려지자 여당 의원이 포털의 뉴스 편집에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여당이 뉴스를 통제하고 있다며 해명을 촉구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이 해당 포털사측 관계자를 국회의원실로 불러들이라 주문하는 한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며 ”그 동안도 포털을 통한 여론 통제를 시도한 겁니까”라고 비판했다.
이에 윤 의원은 뉴스 편집의 형평성 문제가 있어 항의하려던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윤 의원은 뉴스1에 ”(뉴스 편집에) 형평성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생각하고 있고 항의를 하려고 했던 것이다. 내용을 알아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원래 잘 아는 분들이고 윽박지르는게 아니다. 내용을 알아보려고 했다”면서도 ”(뉴스 편집 문제에) 항의는 해야한다. 당연히 알아는 봐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윤영찬 의원은 카카오의 경쟁사인 네이버 출신이다. 윤 의원은 지난 2017년까지 네이버 부사장을 지냈다. 이후 문재인 정부의 초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으로 일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