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탄압 정책을 주요 공약으로 삼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하자 현지 일부 국회의원들이 무지갯빛 복장으로 취임식에 등장했다. 성소수자의 상징인 무지개색으로 두다 대통령에 대한 반발과 LGBT 커뮤니티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기 위함이다.
로이터 등은 6일(현지시각) 폴란드 야당 의부 의원들이 바르샤바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두다 대통령의 연임 선서식에 무지갯빛 의상으로 나타났다고 알렸다.
이 같은 행동에는 두다 대통령의 성소수자 혐오성 행동들에 대한 항의와 LGBT 커뮤니티와 연대하겠다는 의지가 내포됐다.
이 가운데 한 국회의원은 ”우리는 모두에게 평등이 보장된다는 사실이 헌법에 적혀 있음을 두다 대통령에게 상기하고 싶었다”며 ”두다 대통령의 임기 동안 그가 LGBT에게 ‘사람으로서 존재할 권리’를 부정했던 대선 때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길 원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다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이던 7월 대선을 앞두고 LGBT의 권리가 폴란드의 가치와 전통적 가족을 훼손하는 침략적 외국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는 발언을 했다가 야당과 국제사회의 비판에 직면했다.
두다 대통령은 2015년부터 동성 결혼과 동성 부부의 자녀 입양을 금지하는 등 성소수자 탄압 정책으로 일관해 왔다. 최근에는 폴란드의 대표적 동상들에 무지개 깃발을 매달아 모욕하고 반(反) 성소수자 구호가 적힌 차량을 파손했다며 LGBT 운동가 3명을 체포해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