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두 영웅, 히딩크와 박지성이 비대면으로 만났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쓰리박-두 번째 심장’에서는 박지성이 이영표와 함께 섬진강 라이딩에 도전했다.
이에 앞서 두 사람의 스승인 거스 히딩크 감독의 인터뷰 영상이 공개됐다. 박지성과 이영표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이후 히딩크가 이끄는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으로 나란히 이적했다. 그리고 아인트호벤은 2004/05 시즌에서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영상에서 ”사랑과 열정으로 한국 축구대표팀의 감독을 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히딩크는 ”보통 1년에 한두번씩 한국을 방문한다”며 여전한 한국 사랑을 보여주기도 했다.
제작진이 라이딩 도전을 앞둔 박지성에게 조언을 해달라고 요구하자 히딩크는 ”노래를 부르는 건 아니죠?”라고 되물었다. 이어 그는 ”‘지성이가 TV에서 노래를 할 거예요’라고 하는 줄 알고 잠깐 불안했다. 지성아! 절대 노래 하지마! 노래할 때 네 목소리는 별로야. 리듬도 탈 줄 모르잖아”라고 말했다. 그의 태도는 아주 단호했다.
축구 제자 박지성에게 다소 생뚱맞게 노래를 하지 말라고 조언한 히딩크는 ”네가 잘하는 분야만 계속 하도록 해”라며 박지성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자타공인 명장 히딩크이지만, 이번 조언은 박지성에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박지성이 ‘쓰리박’에서 노래 실력을 이미 뽐낸 뒤였기 때문이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