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골목식당’ 길동 골목에 모두의 충격을 유발하는 파스타집이 등장했다. 메뉴만 49종, 행주 하나로 이곳저곳 닦는 위생 상태에 혹평을 부르는 맛까지, 삼박자가 고루 흐트러져 있었다.

17일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길동 골목을 찾은 요리연구가 백종원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그는 이날 닭갈빗집, 노가리찜집에 이어 캐주얼 파스타집을 방문했다. 유도 코치로 후배를 양성하다가 갑자기 요식업을 시작했다는 사장은 ”파스타는 10일 배워 오픈했다”며 ”코치 시절부터 요리가 취미라 야식담당이라 체육인에서 업종을 전환했다”라고 밝혔다.

파스타집 사장은 가게를 연 지 2년8개월이 됐는데 메뉴가 파스타만 49개라고 밝혔다. 뭘 좋아할 지 모르니 다 준비했다는 것이다. 이에 백종원은 대표 메뉴 시식에 나섰다.

버섯 크림 스프를 맛본 백종원은 ”미안한 얘긴데 마트에서 파는 수프 끓여도 이거보다 맛있겠다. 식욕을 확 떨어뜨린다”라고 지적했다.

이윽고 나온 피자는 도우가 익지 않아 뒷면이 밀가루 반죽 상태 그대로였다. 백종원은 ”예상했지만 가정용 오븐을 쓰고 있다. (그러려면) 시간을 조절하든지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시 스프를 입에 넣은 백종원은 ”무슨 행주맛, 비린 맛이 난다”고 했고 함께 음식을 먹던 배우 정인선도 ”파스타도 비린 맛, 행주맛 향이 나는 느낌”이라면서 ”약간 꾸리꾸리하다. 오징어 향이 압도한다”고 했다.

이어 새우 로제 파스타를 맛본 백종원은 ”이건 파스타라기 보다 떡볶이 같다”고 했고, 정인선은 ”스파게티에서 컵라면 맛, 인스턴트 맛이 난다”며 혹평을 내놨다.

파스타집 사장은 이외에도 기본적 습관이 잘못돼 있었다. 백종원은 사장이 무의식 중에 젓가락으로 화구를 친 뒤 조리하는 모습을 꼬집었다. 기름때 등 오염물질이 그대로 음식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사장은 ”전혀 몰랐다”는 반응이었다. 여기에 행주로 팬, 옷, 그릇까지 닦는 사장의 모습도 포착됐다.

″방송 이래 최악의 마늘 상태”라는 지적을 받은 다진 마늘은 마늘 장아찌로 의심될 만큼 색이 변해 있었다.

이를 두고 백종원은 ”메뉴를 줄여야 한다”면서 ”식재료 관리 때문이다. 관리가 안 되면 맛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는 솔루션을 내놨고, 사장은 ”이 시각부터 피자 판매를 중단하겠다”며 ”손님에게 나갈 때 완벽하게 나가는 것이 맞다”고 당연한 진리를 설파했다.

라효진 에디터 hyojin.ra@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