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일본 테니스 선수 오사카 나오미가 최근 벌어진 제이콥 블레이크 과잉 피격 사건에 항의하며 경기 출전을 거부했다.
오사카는 26일(현지시각) 트위터에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여자프로테니스 (WTA) 웨스턴 서던 오픈 4강전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적었다.
그는 ”나는 운동선수이기 이전에 흑인 여성”이라며 ”(여러분이) 테니스를 보는 것보다 지금 당장 주목해야 할 문제가 있다고 느꼈다”며 준결승 포기 의사를 밝혔다.
이어 ”내가 경기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대단한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대다수의 백인 스포츠 속에서 (흑인 차별에 대한) 대화가 시작될 수 있다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경찰들의 손에 흑인이 학살되는 걸 지켜 보면 가슴이 아프다”면서 ”몇 번이고 같은 주제로 말하는 것에 지쳤다. 언제쯤 끝날까”라고 안타까워 했다.
앞서 23일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는 흑인 남성 제이콥 블레이크가 비무장 상태에서 백인 경찰에게 과잉 총격을 당했다. 이에 현지에서는 4일 연속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프로농구(NBA)와 프로야구(MLB)도 경기를 취소하며 항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