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리건주 남부 시골 지역의 조세핀카운티 공중보건 직원 20명은 코로나19 예방접종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갑작스러운 눈보라를 만났다. 그들은 34시간 동안 길에 갇히게 됐다. 마침 그들에게는 6차례의 남은 백신이 있었는데, 접종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돼 있었다. 그들은 이 백신을 낭비하지 않고 고속도로를 따라 내려가 눈보라에 갇힌 다른 운전자들에게 백신을 접종할 기회를 제공했다.
이후 공중보건 직원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미 백신 접종을 받을 사람이 정해져 있긴 했지만 눈보라 사태로 백신 유통기간이 만료되기 전에 그들에게 도착하는 건 불가능했다. 우리는 남은 백신을 한 방울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직원들은 발이 묶인 운전자들에게 백신을 맞을 기회를 주겠다고 물어보면서 멈춰 선 차들 사이를 걸어 다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조세핀카운티의 홍보 담당자인 제이슨 로버트는 허프포스트에 직원들이 이 백신을 제공하기 위해 약 40대의 자동차에 접근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의 바르게 응대했지만 혼란스러워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많은 사람이 이 제안을 거절했다고도 덧붙였다.
″물론 그중 6명은 당장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직원들에게 모든 장비가 이미 있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접종을 시작할 수 있었다.”
혹시 모를 부작용에 대비해 구급차와 필요한 의료진도 현장에 있었다. 조세핀카운티 공중보건 책임자인 마이클 웨버는 뉴욕타임스에 ”한 남성은 이 소식을 듣고 백신을 맞는다는 생각에 신난 나머지 웃통을 벗고 차에서 뛰어 내렸다”고 전했다.
″유통기한 내 백신을 마을로 갖고 가지 못할 상황에 처한 게 확실해진 후,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명백했다. 가장 중요한 규칙은 백신을 낭비하지 않는 것이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