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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공부를 못해서 엄마가 칭찬 안 해주나봐" : '금쪽' 오은영 박사도 할 말 잃게 한 11살 아이의 자책

스튜디오에서 아이의 모습을 지켜본 엄마도 눈물을 흘리며 반성했다

  • 이인혜
  • 입력 2021.01.29 21:34
  • 수정 2021.01.29 21:41
아이 모습에 할 말을 잃은 오은영 박사
아이 모습에 할 말을 잃은 오은영 박사 ⓒ채널A

 

″아이가 지금 소아 우울증의 문턱에 있다.” 육아 전문가인 오은영 박사가 11살 딸을 지나치게 엄격하게 대하는 엄마에게 일침을 날렸다.

29일 방송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 에선 공부하는 딸에게 끝없이 잔소리하는 엄마의 모습이 그려졌다. 엄마는 아이의 시험 점수와 숙제 여부를 문제 삼으며 아이를 몰아세웠다. 아이는 엄마 앞에서 아무 말도 못 하다 방으로 돌아가 울먹이면서 숙제를 했다. 스튜디오에서 아이의 모습을 본 출연진은 할 말을 잃은 표정으로 안타까워했다.

이를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엄마가 오히려 아이의 공부를 방해하고 있다. 엄마 요구에 반응하느라 아이가 뭐하나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충분히 잘하고 있는 아이인데 너무 채찍질하고 있다”고 염려했다.

″다들 열심히 했던 경험을 기억할 뿐, (시험 점수와 같은) 숫자를 기억하지는 않아요. 공부의 목적은 자기효능감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갓 11살 된 아이한테 그러는 건 자기효능감을 잃게 하고 오히려 긴장만 유발하게 해요.” - 오은영 박사 

 

'금쪽같은 내새끼'
'금쪽같은 내새끼' ⓒ채널A

 

그러자 엄마는 ”남편이 타국에 있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가 안 시키면 아이가 (공부를) 못 할 것 같아서 그렇다”고 했다.

아이의 속마음도 공개됐다. 아이는 ”내가 공부를 못해서 엄마가 칭찬을 안 해주는 것 같다. 내가 왜 이런지 속상하다”며 자책했다. 스튜디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본 출연진들은 안타까워했고, 엄마도 눈물을 흘리며 반성했다.

오은영 박사는 ”의료현장에서 보이는 이른바 ‘태움’이 집안에서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다”면서 ”아이가 엄마 앞에서 잔뜩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마에게 ”공부를 뺀 즐거운 이야기를 매일 최소 10분 이상 (아이와) 하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아이를 직접 만난 뒤 ”공부는 틀리면서 배우는 것”이라면서 ”속상한 게 있으면 나한테 이야기하라”고 격려했다. 아이 역시 ”선생님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어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모녀 관계 개선 여지도 보였다. 엄마는 오은영 박사의 조언을 받아들여 딸에게 ”잘했다”고 칭찬하고, 문제를 틀렸을 때도 혼내지 않고 다독이는 등의 노력을 이어갔다. 

 

이인혜 에디터 : inhye.le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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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오은영 #금쪽같은 내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