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링턴, 뉴질랜드(AP) — 세계 최초의 ‘코로나19 퇴치국’의 이름을 잠시 걸었던 뉴질랜드에 또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부모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영국 런던에서 비행기를 타고 온 두 여성에게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이다. 이들은 가족 관계였다.
뉴질랜드 정부는 해외 입국자에 대해 14일 간의 격리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뉴질랜드 국적의 이 여성들은 부모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특별 허가’를 받고 입국했기에 12일, 격리 관련한 예외 조치를 신청할 수 있었다.
이튿날 이들은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을 이용해 장례식이 열릴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으로 향했고, 웰링턴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 검사에서 두 여성은 모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애슐리 블룸필드 뉴질랜드 보건부 장관은 이번에 양성 판정을 받은 여성들이 그 어떤 사람이나 공공 시설과도 접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지역감염 종식을 선언했던 뉴질랜드에서 해외 유입자가 양성 판정을 받은 건 지역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기에 충분했다.
현재 뉴질랜드 보건당국은 두 사람과 접촉한 다른 가족들과 이들이 묵었던 호텔의 직원들, 또 공항 직원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 중이다.
뉴질랜드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은 24일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뉴질랜드 보건당국은 지난 8일, 가장 마지막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됐던 확진자가 완치됐다고 발표했다. 뉴질랜드 지역사회에는 더 이상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없다는 뜻이었다.
이날을 기점으로 뉴질랜드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골자로 한 외출·집회 금지 등의 규정을 완화했다. 다만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아직 더 많은 대비가 필요하다”라며 ”가장 중요한 건 지속적 노력”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AP의 기사를 번역·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