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세대보다 잘살게 된 어느 농부 이야기

본래 농사를 그만뒀었다.

내전으로 삶의 터전이 망가졌고, 오랜 가뭄으로 삶도 말라갔다. 도움의 손길을 기대하는 것은 사치, 하루 벌어먹고 살기 힘든 인생에 다시 한번 커피를 만들어보자고 손을 내민 사람들이 있었다. 사실 그들이 내민 것은 농부들에겐 ‘희망’이었다.

# 달의 산맥에는 오래도록 빛이 들지 않았다

아프리카인은 삶의 터전이자 만물의 상징이었던 ‘나일강’의 원천을 찾아 헤맸다. 유력 후보지는 우간다의 ‘르웬조리 산지(the Rwenzori Mountains)’. 사람들은 빙하로 뒤덮인 산꼭대기를 보고 ‘달의 산맥(mountains of the moon)’이라 부르며 산을 신성시했고 산에 기대어 살아왔다.

모부쿠 밸리아프리카에서 바라본 르웬조리 산지의 스탠리 산(5,109m)
모부쿠 밸리아프리카에서 바라본 르웬조리 산지의 스탠리 산(5,109m)

우간다의 서쪽을 따라 무려 120km나 뻗어 있는 산지는 수량이 매우 풍부하며 화산 토양으로 땅이 비옥하다. 게다가 1,200m 서늘한 지역에는 바나나 나무로 인해 울창한 그늘막이 형성되는데, 토양이 비옥한 비탈진 산지에 직사광선이 없다면 ‘커피 농사’를 짓기에 최적의 조건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이 지역의 커피는 사행 산업이 돼 왔다. 늙은 고목들과 빈약한 재배 방식, 거기다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까지 덮치며 작황이 나빠져 버렸고, 커피 품질이 떨어지고 수확량도 저하됐다.

# 커피 농사꾼들은 오래도록 가난했다

커피 농사에는 천혜의 자연환경이지만 지역 농사꾼에게 커피는 애증의 작물이다. 힘은 들고 돈은 되지 않은데 이것이라도 없으면 입에 풀칠조차 어려워 꾸역꾸역해낸다.

사실 우간다는 대표적인 ‘로부스타’ 품종의 커피 생산지이지만, 르웬조리 산지에는 특별히 ‘아라비카’ 커피가 생산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아라비카’를 일컬어 두루가(Drugar)라 부른다. 우간다산 말린 아라비카(Dried Uganda Arabica)라는 뜻으로 가공 방법이 곧 커피의 이름이 됐다. 이는 전통적으로 커피 체리 상태 그대로 햇빛에 말려 건조하는 ‘자연 건조법’, 일명 내츄럴(Natural) 방식을 고수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두루가는 그동안 품질이 나쁜 커피로 알려져 왔다.

이는 중간 구매자가 ‘무게’ 기준으로 커피콩의 값을 매기는 관행에서 비롯됐다. 당연히 농부는 품질에 별 관심이 없어졌다. 커피콩이 익든 덜 익었든 관계없이 무게를 높이는 데 혈안이 됐다. 자연스럽게 국경을 맞대고 있는 케냐와 에티오피아에 비해 비싼 값을 받지 못하게 됐다. 빈약한 재배 방식과 판매 루트가 우간다 커피를 질 나쁜 커피로 변화시켜버린 것이다.

# ”붉게 익은 커피 체리를 따세요”

두루가는 사실 고품질의 커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다. 판매 루트가 망가지기 전까지 커피 맛으로 유명했다. 이에 네스프레소는 2018년부터 우간다에 ’네스프레소 AAA 지속가능한 품질™ 프로그램’을 도입, 현지 농부들과 협업을 통해 지역의 커피를 살리는 일을 지원하기 시작한다. 신생 농업 기업인 어그리 이벌브(Agri Evolve), 캬가라니(Kyagalanyi), 지속가능무역 이니셔티브(IDH, Sustainable Trade Initiative)도 동참했다.

르웬조리 산지의 커피 농부 조셉 키립응와(Joseph Kiribmwa), 그는 붉게 익은 커피 체리만 선별해 고른다.
르웬조리 산지의 커피 농부 조셉 키립응와(Joseph Kiribmwa), 그는 붉게 익은 커피 체리만 선별해 고른다.

네스프레소의 커피 농학자들은 우간다 음바타 지역의 2천명 이상의 커피 농부들을 대상으로 전통적이면서도 지속가능한 가공 공정인 ‘내추럴’ 방식을 활용하되 커피 농부에게 붉게 익은 커피 체리만을 수확하는 ‘커피 체리 선별법‘과 ‘커피 재배 관련 교육‘을 진행했다. 커피를 가공하는 ‘커피 스테이션’을 짓고, 작물의 품질을 높이고 토양 침식을 막아주는 ‘커피나무 종묘장 조성’ 등 커피 품질 및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도 포함됐다.

“제 아버지는 아버지 세대 여느 분처럼 커피 재배법을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우리 지역 어르신은 커피 체리가 안 익어도 무조건 커피나무에서 수확하지만, 저는 가장 잘 익은 붉은 것만 수확합니다.- 커피 농부 조셉 키립응와(Joseph Kiribmwa)”

# 커피가 자긍심이 될 수 있었던 이유

네스프레소는 정치적 갈등, 경제·사회 문제, 기후 변화로 인해 커피 농사를 짓지 못하는 우수한 커피 재배지의 활기를 되찾아주는 작업을 2019년부터 공식적으로 시작했으며, 네스프레소의 ‘리바이빙 오리진 프로그램(The Reviving Origins)’이라 명명했다.

리바이빙 오리진 프로그램’은 남미와 아프리카 등의 커피 생산지에서 커피를 지속해서 조달하기 위해 만든 ’네스프레소 AAA 지속가능한 품질™ 프로그램’의 필수 프로그램이다. ’AAA 지속가능한 품질™ 프로그램’은 2003년 비영리재단인 열대우림연맹과 공동으로 시작한 활동으로 커피 생산지의 환경 보존, 농부와 지역 주민의 삶 개선을 기반으로 커피 품질 개선에 힘써왔다.

이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네스프레소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리바이빙 오리진 프로그램’에 1천만 스위스 프랑(CHF)을 투자하기로 했다. 커피 농부와 이들이 속한 공동체가 지속가능한 생계 수단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함과 동시에 세계의 진귀하고 잊혀진 커피를 되살리겠다는 포부다.

이미 지난해에 아프리카 짐바브웨와 남미 콜롬비아에서 ‘리바이빙 오리진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리바이빙 오리진 프로그램’은 위기에 처한 이 커피들을 제품화 해 궁극적으로 해당 커피 재배 지역에 ‘경제적 수혜’를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속전속결, 네스프레소는 지난해 첫 번째 리바이빙 오리진 커피로 짐바브웨와 콜롬비아 카케타 지역의 커피를 출시했다. 농부들은 전 세계 사람들이 자신이 생산한 커피를 마시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자긍심’을 느끼고, 커피 농사를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게 됐다고 한다. ‘리바이빙 오리진 프로그램’을 통해 커피 생산 증가율이 짐바브웨 7% 향상된 성과를 창출하기도 했다.

짐바브웨는 국가 경제가 붕괴되고, 커피 생산 지식 부족으로 결국 바나나와 담배, 마카다미아와 같은 고수익 산업에 밀려난 상황이었다. 네스프레소는 짐바브웨의 과일향 가득한 아라비카의 잠재력을 믿고 커피를 되살리고자 했다. 짐바브웨 홍드 밸리 지역 400여개 농장이 리바이빙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커피 관련 무상 교육, 지속가능한 기술과 관행을 전수하면서 커피 수확량을 늘리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를 위한 노력 등을 지속해갔다. 이 프로그램으로 탄생한 ‘타무카 무 짐바브웨’는 ‘짐바브웨에서 함께한 우리’라는 의미를 가졌으며 레드베리, 건포도, 크랜베리가 어우러진 풍부한 과일향과 산뜻한 산미가 특징인 아라비카 커피다.

콜롬비아 카케타 지역의 경우 50년 이상 내전이 지속되면서 삶의 터전이었던 커피 농장이 파괴된 케이스다. 생계 유지를 위해 지역을 떠나거나 작물을 바꾸는 농부들이 늘면서 지역 커피는 거의 사라진다. 그러다 2016년, 가까스로 평화협정이 체결되면서 네스프레소는 리바이빙 오리진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 1000개 농장이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며 신기술 도입, 습식 도정소 건설, 커피 협동 조합 설립을 통해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고, 물과 나무와 같은 환경 요인을 관리하면서 고품질 커피의 양이 늘어나게 됐다. 리바이빙 오리진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에스페란자 데 콜롬비아’는 풍부하고 균형 잡힌 풍미와 향긋한 과일향, 섬세한 산미를 지닌 아라비카 커피로, ‘콜롬비아의 희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 우간다의 희망이 피어나다

지난해에 이어 올, 2020년에는 리바이빙 오리진 커피, ‘아마하 아웨 우간다(AMHA awe UGANDA)’가 새롭게 출시됐다. ‘우간다의 희망’이라는 뜻으로 희소성 있는 샌들우드향과 우아한 꽃향을 선사하는 풍부한 아로마를 지닌 아라비카 커피다. 라떼 마끼아또로 마시면 비스킷 향과 은은하게 풍기는 과일 향이 살아나 균형 잡힌 달콤한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다.

리바이빙 오리진 커피, ‘아마하 아웨 우간다(AMHA awe UGANDA)’
리바이빙 오리진 커피, ‘아마하 아웨 우간다(AMHA awe UGANDA)’

또한, ‘아마하 아웨 우간다‘와 함께 ‘타무카 무 짐바브웨(TAMUKA mu ZIMBABWE)’와 ‘에스페란자 데 콜롬비아(ESPERANZA de COLOMBIA)’를 다시 한번 만날 수 있게 됐다.

리바이빙 오리진 프로그램이 실시된 콜롬비아, 짐바브웨, 우간다
리바이빙 오리진 프로그램이 실시된 콜롬비아, 짐바브웨, 우간다

커피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지속가능한 상생 도모라는 목적으로 움직이는 ‘리바이빙 오리진‘. 네스프레소는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 잔이 잊혀졌던 우수한 품질의 커피를 되살리고 농부의 삶을 변화시키며, 지속적인 커피로 자리잡을 수 있게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행동’의 중요성을 몸소 실천 중이다.

리바이빙 오리진 커피는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높은 국가를 선별하여 출시되고 있으며, 버츄오 라인의 경우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판매된다. 세계 커피 농가의 재건을 돕는 일에 동참하고 싶다면, 전국 15개 네스프레소 부티크, 네스프레소 공식 홈페이지(www.nespresso.com/kr), 모바일 앱, 네스프레소 클럽(080-734-1111)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