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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핵탄두 20기를 국외 반출하라' 요구했고 북한은 일단 거절했다

양국 실무협의팀이 의제 조율을 시작했다.

ⓒREUTERS FILE PHOTO / Reuter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6.12 북미정상회담을 준비 중인 양국 실무협의팀이 북학의 핵탄두 20여기를 국외로 반출하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28일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실무협의팀은 북한이 이미 개발해 보유하고 있는 핵탄두 20기부터 이른 시일 안에 국외로 반출하라고 북한에 요구했다. 이는 미국이 주장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CVID) 방법의 일환이다.

하지만 통신은 실무협의에 참석한 익명의 미국 관료를 인용해 ‘핵무기와 미사일 등을 국외로 반출하라는 미국의 요구에 대해 북한 측 대표단이 난색을 보였다’고 전했다.

북한은 핵무기 대신 미 본토 공격력을 갖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특정한 유형의 미사일을 먼저 국외로 반출하는 방안을 미국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제안한 방식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CVID를 위한 구체적 조처로 거론해온 방식이기도 하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13일(현지시각) ABC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반출한 북 핵무기를 미국 테네시주 오크리지로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직후인 3월20일 미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인터뷰에서도 ”미북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13∼14년 전에 리비아의 핵무기를 폐기하고 미국 테네시주 오크리지의 국가안보단지 창고에 리비아의 핵 시설물을 보관하는 것과 비슷한 협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곳을 언급한 바 있다.

오크리지에는 우라늄 농축 공장인 K-25와 Y-12, 시험용 플루토늄 제조 원자로인 X-10 흑연원자로 등이 있다. 특히 1943년 11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Y-12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미국의 핵무기 부품 제조시설로 이용됐다가 냉전 종식 이후에는 핵 물질 관련 장비 저장고 역할을 하고 있다. 리비아가 넘긴 핵무기 관련 장비가 이 곳에 보관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이 실무회담에서 비핵화의 구체적 방법에 관한 이견을 좁히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과 북한이 핵무기 국외반출 문제를 실무협의 차원에서 결정하지 못한다면, 공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장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교토통신은 보도했다.

현재 미국과 북한은 6·12 정상회담을 앞두고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실무협의는 29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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