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세 아들 앞에서 경찰의 총탄에 맞고 중상을 입은 미국의 흑인 남성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의 여파로 27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경기가 모두 취소됐다. 프로야구(MLB)에서도 한 경기가 취소됐다.
26일(현지시각) CNN 등에 따르면 NBA 사무국과 NBPA(NBA 선수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열릴 예정이던 밀워키 벅스-올랜도 매직, 휴스턴 로켓-오클라호마시티 썬더,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경기가 연기됐다. 이는 세 경기 가운데 가장 먼저 열릴 예정이었던 밀워키-올랜드 경기에 소속 선수들이 출전을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밀워키 소속 선수들은 1라운드 5차전을 앞두고 코트에 등장하지 않았고, 상대팀인 올랜도 역시 잠시 몸을 풀다가 다시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미국프로야구에서도 보이콧 움직임이 나왔다. 허프포스트는 같은 날 시애틀 마리너스와 샌디에고 파드레스의 경기가 연기되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LA다저스의 경기 역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밀워키 벅스 구단주의 아들이자 수석 부사장을 맡고 있는 알렉스 래스리는 트위터에 ”더 이상은 안 된다. 변화가 일어나야한다. 나는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선수들을 도와 진정한 변화를 이끌 준비가 돼있다”며 100%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밀워키 선수들이 ”제이콥 블레이크 사건에 대해 경찰들이 책임을 질 것과 정의를 요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는 모습을 올렸다.
앞서 23일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는 백인 경찰관이 블레이크를 향해 최소 7차례의 총격을 가했다. 중환자실에 이송된 블레이크는 현재 하반신이 마비된 상태라고 가족이 전했다. 시위대는 블레이크가 쓰러지는 영상이 확산된 지 수 시간 만에 거리에 몰려들었고, 이후 이번주 내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28일로 예정된 토론토 랩터스와 보스턴 셀틱스 NBA 경기도 선수들이 보이콧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시즌이 정상적으로 진행될지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