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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TV 토론회 앞둔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는 짜장면 가격을 공부하고 맞혔다

선거철만 되면 지겹도록 반복되는 정치인들의 '서민 행보'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후보들. 왼쪽부터 오신환, 조은희, 나경원, 오세훈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후보들. 왼쪽부터 오신환, 조은희, 나경원, 오세훈이다. ⓒTV조선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철만 되면 우리는 비슷한 장면을 지겹도록 본다. 보좌진과 취재진을 대동한 후보들이 전통시장을 찾아 어묵이나 떡볶이를 먹고, 평소에는 잘 이용하지 않을(것으로 예상되는) 지하철 등을 타는 모습 같은 것 말이다. 후보들은 이런 모습을 유권자들이 서민적이면서 친근하게 느낀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자료사진. 어묵.
자료사진. 어묵. ⓒ뉴스1

여기서 심화한 유형도 있다. 아마도 보좌관이 지불했을 어묵, 떡볶이, 지하철 요금의 가격을 후보가 알아맞혀야 하는 것이다. 이 경우는 보통 상대 후보 측에서 ‘서민 코스프레’ 아닌지를 시험하기 위한 장치다. 

이 유형에서 체면을 구긴 사례를 우리는 꽤 많이 봤다. 그래서일까, 후보들은 정책만큼이나 서민 물가를 집중적으로 공부하기도 한단다. 후보 경선이 진행 중인 국민의힘 토론회에서는 나경원 후보가 그랬다.

지난 1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후보 토론회에서는 토론회를 진행을 맡은 TV조선이 후보들에게 ‘서울시 짜장면의 평균 가격’을 물었다. TV조선은 이날 후보들에게 서울시 관련 퀴즈를 냈다. 사회자는 이 코너에 대해 ”서울을 얼마나 아는지를 가볍게 ‘터치하는’ 시간”이라고 소개했다.

*영상 54분35초부터 관련 내용을 볼 수 있다.

‘짜장면 가격’은 두 번째 문제였다. 3000원(오신환), 4000원(오세훈), 5000원/8000원(조은희), 5300원(나경원) 등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서울시 평균 짜장면 가격은 5340원이라고 한다. 정답에 근접한 나 후보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 ⓒTV조선

사회자가 나경원 후보에게 ”어떻게 그렇게 정확하게 아셨나? 공부하셨나?”라고 묻자 나 후보는 기다렸다는 듯이 ”네, 예상 질문으로 공부 좀 하고 왔습니다”라며 뿌듯해했다.

나경원 후보는 짜장면 가격을 맞히고 기분이 몹시 좋아 보였다. 나 후보는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가서도 ”제가 TV조선 토론회 나가서도 짜장면 값 맞혔거든요. 제가 유일하게 맞혔습니다. 그래서 그날 저녁 짜장면 먹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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