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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가 "총리는 종이에 써 있는 것 읽을 뿐"이라며 일본 신종 코로나 대응을 맹비판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일일 약 3000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Thos Robinson via Getty Images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자국 정치인들의 코로나19 대응을 ‘최악’이라고 비판했다.

일본 언론 다이아몬드는 27일(현지시각) 무라카미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매체는 무라카미에게 ”소설을 쓰는 한편 실제 사회에 큰 변화가 일어날 때마다 작품과 연설을 통해 메시지를 던졌다”면서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직후에는 ‘일본인이 윤리와 규범을 잃은 것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는 무엇이 드러났다고 생각하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무라카미는 ”정치의 질이 문제시된다”면서 ”코로나 같은 사태는 (어느 국가나) 처음이기 때문에 정치가가 무엇을 해도 잘못하거나 오판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  ⓒJOHN MACDOUGALL via Getty Images

그는 ”그런 실패를 각국의 정치가가 어떻게 처리했는지를 비교한다면 일본 정치인이 최악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정치가 자신의 메시지를 낼 수 없다는 것이 최악이었다”고 꼬집었다.

무라카미가 든 예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본 탁상행정의 전형으로 꼽혔던 ‘아베노마스크’.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재임하던 올 3월부터 전 국민에게 나눠줬던 이 마스크는 턱없이 모자란 매수와 크기는 물론 납품 과정에서 비리 의혹까지 불거져 현지에서도 비판을 받았다.

무라카미는 ”‘아베노마스크‘를 나눠준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GoTo(일본 여행 장려 프로그램)을 지금 시행한 것은 잘못이다‘라고 제대로 말로 인정해야 한다”면서 ”국민도 ‘잘못한 것은 어쩔 수 없으니 앞으로 제대로 해 주면 좋겠다’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도 많은 정치인은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발뺌하고 있다. 그래서 쓸데없이 정치에 대한 불신이 퍼져 나간 것”이라며 ”그런 일본 정치인의 근본적인 결함이 코로나에서 드러났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폈다.

그는 ”지금의 국무총리(스가 요시히데)도 종이에 쓴 것을 읽는 것 뿐이 아닐까”라고 덧붙이며 직격 비판을 이어갔다.

 

라효진 에디터 hyojin.ra@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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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일본 #정치 #무라카미 하루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