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가 만 65세 이상 고령층 대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첫 접종을 마친 가운데 ‘대통령이 주사기를 바꿔치기해 아스트라제네카가 아닌 다른 백신을 맞았다’는 황당한 음모론이 나왔다. 이를 두고 보건당국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의료 현장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상식적인 부분이라고 이해하고 있다”며 “바이알(백신이 담긴 유리병)에서 백신을 추출한 후 움직일 때 주사기 침이 노출된 상태에서 움직이면 오염의 위험성이 높고 또 잘못하면 바늘에 찔리는 등 위험성이 있어 차단한 상태에서 움직이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전날인 23일 문 대통령은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접종 장면이 전부 공개된 상황에서 일부 네티즌이 간호사가 주사기를 들고 백신을 유리병에서 추출한 후 이동할 때 없었던 뚜껑이 생겼다는 지적을 내놨다. ‘백신을 몰래 바꿔치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하지만 주사기에 뚜껑을 덮는 행위는 이를 다루는 의료진이 주사 바늘에 찔리지 않게 하거나 오염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게 의료계 상식이다.
이 같은 논란에 종로구 관계자는 ”아직 다른 백신 보관할 냉동고도 들어오지 않았다”며 ”말도 안되는 얘기”라며 문 대통령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아닌 화이자 백신을 몰래 맞았다는 의혹에 선을 그었다. 동선이 길어져 오염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구시경찰청도 관련 ‘‘가짜 뉴스’에 대해 내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라효진 에디터 hyojin.ra@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