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뎁과 앰버 허드의 재판은 조니 뎁이 승소하면서 일단 막을 내렸다.
5명의 남성과 2명의 여성으로 구성된 배심원들은 만장일치로 조니 뎁의 손을 들어줬다. 앰버 허드는 패소 후 ”오늘 느끼는 실망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이 판결이 다른 여성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기에 더욱 좌절스럽다. 이번 판결은 여성이 공개적으로 이런 사실을 말할 때 굴욕감과 수치심을 느끼던 과거로 되돌리는 그런 결과를 초래했다. 여성에 대한 폭력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생각을 후퇴시켰다”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후 소셜미디어에서 이번 재판은 #미투(MeToo) 시대의 종말을 뜻한다는 사람이 늘어났다. 지난 2006년 미투 운동을 처음 시작한 여성인 타라나 버크는 ”미투 운동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성명을 냈다.
버크는 성폭력 및 학대로부터 생존한 피해자들을 돕고 그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미투 운동을 시작했다. 피플에 따르면 그는 ”미투 운동은 살아있다. 이 법정 시스템이 죽었을 뿐이다. 하비 와인스타인이 감옥에 갔을 때는 ‘미투 운동이 이기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빌 코스비가 풀려나 집에 갔을 때는 ‘미투 운동이 소용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곤 했다. 하지만 미투 운동은 더 큰 의미에서 봐야 한다. ‘내게 일어난 일’을 말할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 희망을 줬고 우리는 오로지 생존자들에 의해서만 만들어진 미국 최초의 정치적 의제를 구축했다. 아니타 힐이 30년 전 증언대에 선 이후 처음으로 우리는 지속적인 지지를 받았다. 미투 운동을 통해 성폭력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었다. 미투 운동은 여전히 건재하다”고 말했다.
버크는 ”미투 운동을 마치 ‘스포츠’처럼 보고 이 운동을 멈추려는 움직임이 많이 보인다. 또 미투 운동을 단지 해시태그로 치부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 이들에게 미투 운동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 하지만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미투 운동은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미투 운동은 자유를 의미하고 공동체를 의미한다. 안전을 뜻한다. 또 힘을 상징한다”고 덧붙였다.
″당신들은 우리(미투 운동)를 죽일 수 없다. 우리는 단순히 해시태그가 아니라 그 이상이다. 우리는 계속 미투 운동을 이어나갈 것이다.”
안정윤 기자: jungyoon.ahn@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