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해고당했던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청소 노동자들이 136일 만에 일터로 돌아간다.
노동절을 하루 앞둔 4월30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LG트윈타워분회는 조합원 전원이 LG마포빌딩으로 옮겨서 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말 LG트윈타워에서 일하는 청소 노동자 80여명은 청소 용역업체가 바뀌는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길게는 10년 동안 일했던 노동자들은 사측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하루아침에 거리로 나앉게 됐다.
청소 노동자들은 갑작스러운 집단 해고의 원인은 노조 활동이라고 주장하며 지난해 12월16일 LG트윈타워 로비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그리고 4개월여만에 이들은 사측과 합의에 성공했고, 근무지를 옮겨 일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근무 조건도 일부 개선했다. 청소 노동자들은 만 60세인 현재 정년을 만 65세로 늘렸고, 만 65세 이후에는 만 69세까지 1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하기로 했다.
LG트윈타워분회는 ”집단해고 사태가 4개월여의 투쟁을 거쳐 오늘과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연대의 힘 덕분”이라며 ”더 이상 간접고용 청소 노동자들이 용역업체가 바뀔 때마다 쓰고 버리는 휴지처럼 취급받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