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성소수자 차별 발언한 78세 정치인에게 성소수자 손자를 둔 81세 할머니가 편지를 썼다

성소수자를 이해하는 데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81세 할머니가 쓴 편지
81세 할머니가 쓴 편지

지난 9월, 일본 시라이시 마사테루 자민당 의원은 도쿄 아다치 구의회에서 저출산 문제와 관련해 레즈비언과 게이도 법의 보호를 받아야 하느냐며 차별 발언을 했다.

그는 성소수자들이 출산을 하지 않아 지역이 망한다는 등의 발언을 했고, 비판을 받았다.

그런 시라이시 의원의 발언에 81세 여성은 비판하는 편지를 보냈다. 바로 성소수자 관한 정책 등 정보를 전달하는 페어(fair)의 대표이자 커밍아웃한 마츠오카 무네츠구의 할머니다.

성소수자 차별 발언을 한 시라이시 의원은 78세다. 당시 일본에서는 ”시라이시 의원은 고령이고, 성소수자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는 얘기가 나왔다. 그러니 나이가 비슷한 81세 할머니의 목소리는 매우 소중하다고 느꼈다”라고 손자인 무네츠구는 전했다.

무네츠구의 어머니는 할머니가 쓴 시라이시 의원에게 보내는 편지를 봉투에 넣기 전에 사진을 찍어 무네츠구에게 보냈다.

81세 할머니는 성소수자에 대해 ”자세히는 모른다”라고 운을 뗀 다음, 그렇지만 시라이시의 발언은 분명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무네츠구는 할머니의 편지에 손자로서 기뻤고,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무네츠구는 19세 때 처음 엄마에게 커밍아웃을 했고 엄마가 할머니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 그는 자신이 성소수자란 사실에 대해 할머니에게 직접 이야기 하지는 않았지만, 할머니를 만나면 성소수자 관련 뉴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할머니는 무네츠구와 그의 남자친구를 만날 때, 그가 어릴 적부터 아주 좋아했던 수제 푸딩을 준비해, 따뜻하게 맞이해 주었다.

″이번에 할머니가 편지를 쓰게 된 배경에는 손자인 나뿐만 아니라 뉴스 등을 통해 성소수자들 중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성소수자를 이해하는 데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는 걸 실감했고 할머니를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그는 전했다.

할머니가 정치인에게 쓴 편지의 내용 일부를 아래에 소개한다.

″저는 곧 82살이 됩니다.

손자 중 한 명이 남자인데 현재 남성과 만나고 있습니다.

동성애가 취미라고 생각한다니 당치도 않은 오해입니다.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어쩔 도리가 없는 문제입니다.

지금 일본의 저출산율은 정말 걱정이지만, 자신이 좋아서 동성애자가 된 것도 아니고, 절대로 바꿀 수 없습니다.

만약 시라이시 의원의 자녀 또는 손자가 성소수자라면 어떨까요?

당신의 차별적인 발언은 당사자가 죽음까지 생각할 수 있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성소수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저조차도 그런 발언은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성소수자들이 더 이상 이 세상에 설자리가 없게 되면 자살로 이어집니다.

‘동성애가 확산되면 지역이 멸망한다’ 같은 말도 안되는 말을 하지 말아 주세요.

시대도 바뀌고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공표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죠? 거기에 맞추어 정치도 바뀌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입니다.

더 이상 이 나라 성소수자 사람들이 고통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치가 해야 할 일입니다.

꼭 성소수자 당사자와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해하길 바랍니다.”

*허프포스트 일본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