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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아시아계 공무원이 "이게 애국심"이라며 미군 복무 시절 생긴 상처를 공개적으로 드러내 좌중을 숙연하게 만들었다(영상)

이 아시아계 공무원은 20년 동안 미군에서 복무했다.

24일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선출직 공무원이 시청 회의에서 미국 내 증가하는 아시아인 대상 증오 범죄를 멈추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회의 중 갑자기 옷을 벗으며 20년 동안 미군에서 복무하면서 생긴 상처를 보여주면서, 애국심에 대해 말했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West Chester Township Board Meeting 스크린샷
 

리 웡은 재킷과 넥타이를 벗고 셔츠 단추를 풀면서 ”사람들은 내가 미국인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나의 애국심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나는 미국에서 두려움, 협박, 모욕 속에서 살 이유가 없다.”

″나는 69세고, 내게 애국심이 뭔지 묻는다면, 이 상처들이 그 증거다.” 그가 셔츠를 벗자, 가슴에는 상처가 가득했다. ”미국 복무 중 생긴 상처다. 애국심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하지만 사람들은 내가 아시아인이라는 사실만으로 이상하게 보고 감히 미국에 대한 나의 충성을 의심한다.”

″미국 헌법을 읽었는데, 우리는 모두 똑같다. 우리는 평등하다.”

아래 영상에서 그가 옷을 벗고 말하는 장면을 확인해 보자. 

웡은 미국 공화당을 지지하며, ”그동안 너무 침묵했다. 나서서 목소리를 내는 게 두려웠다. 더 많은 욕설과 차별을 받을까 봐 두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18세 때 보르네오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직후 시카고에서 인종차별주의자의 공격으로 병원에 입원했던 기억이 있다”며 ”가해자는 법정으로 끌려갔지만 ”처벌을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상황은 점점 더 안 좋아졌다. 일부는 내게 대놓고 미국인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거나, 애국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 몇몇 무지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럴 땐 정말 화가 난다.”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이 시작된 이후 미국 내 아시아인 대상 범죄가 늘어났다. 애틀랜타주 마사지 스파 업소에서 백인 남성에 의해 6명의 아시아인 여성이 세상을 떠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웡은 신시내티인콰이어러에 ”이번 연설은 계획되지 않았지만 현재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시기가 적절했다”고 말했다.

″그 순간, 난 꼭 해야 할 말이 있었다.” 웡의 말이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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