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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의 네가 좋다" 쌍꺼풀 수술 반대한 남친은 이세영의 '이 이야기'를 듣고 응원해주기로 생각을 바꿨다 (인터뷰)

이세영은 '지금 당장'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 때문에 성형수술을 하게 됐다.

이세영 
이세영  ⓒ뉴스1

방송인 겸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이세영(32)은 쌍꺼풀 수술로 최근 큰 관심을 받는 인물 중 한명이다. 그는 왜 쌍꺼풀 수술을 했던 걸까. 외모에 대한 관심을 넘어 그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만남을 가졌다. 그 이야기는 이세영의 성형수술 성공기가 아닌, 콤플렉스 극복기였다.

 

익명성에 기대어 외모 품평을 하는 사람들

 

-유튜브, 방송을 통해서 그간 콤플렉스, 악플로 인한 괴로움을 토로했다.

=방송을 시작하고 나서 주로 웃음을 주는 캐릭터를 맡았다. 나도 그게 편했고, 나와도 잘 맞기는 했다. 하지만 알려질수록 내가 안 듣고 살았어도 될 이야기를 듣게 되지 않나. 나 스스로 그런 반응에 무뎌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럴수록 악플의 수위가 더 세지더라. 나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가족에 대해 이야기를 하더라. 나는 누군가의 외모에 대해 ‘예쁘다’ ‘못생겼다’라고 표현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꼭 예뻐야 할 필요도 없고, 예쁨의 기준은 다 다르니까. 그런데 인터넷 공간에서 익명성에 기대 내 외모에 대해 심하게 이야기하는 말들을 봤을 때는 충격과 상처가 컸다.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마음의 병도 커졌다. 그 가운데에서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서 조금씩 밝아지고 지금까지 오게 됐다. 그럼에도 아물지 않은 마음 속 상처와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싶어서 쌍꺼풀 수술을 생각했다.

 

-남자친구의 반응은 어땠나.

=남자친구가 제가 연예계 생활을 어떻게 하다가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건지 대략적으로는 다 알고 있다. 배려도 많이 해주기는 한다. 하지만 쌍꺼풀 수술을 한다는 말에는 반대했다. ‘나는 지금 네가 좋은데 누구한테 잘 보일 필요도 없는 건데 왜 하냐’고 했다. 또 수술을 한 번 하면 다른 부위도 하고 싶어질까 봐 걱정을 하더라. 그래서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다. 남자친구가 몰랐던 댓글들이나 DM(SNS쪽지) 등 그로 인해 내가 겪은 상처에 대해 이야기했다. 내 오랜 콤플렉스가 눈이었는데 내가 자신감이 없으니까 그걸 건드리는 댓글들에는 내가 크게 흔들린 거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을 말했더니 그제야 ‘OK’를 했다. 지금은 너무 좋아한다. 내가 행복해 보여서 좋다고 하더라.

이세영 
이세영  ⓒ뉴스1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니, 구독자들도 많이 응원해준 것 같다.

=다른 이에게 내 치부를 이야기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사실 방송에서 내 고민을 고백하고 성형수술을 결심했다고 하니까 악플이 더 늘었다. 이게 내 약점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더 세게 말하더라. ‘해도 안 달라지니까 그냥 생긴 대로 살라‘는 어린 친구도 있었다. 나이가 어린 친구이길래 ‘다른 사람에게도 이런 식으로 메시지를 보내면 고소당할 수도 있다’고 답장도 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나한테 힘을 실어주고 따뜻한 응원을 보내준 이들도 있었다.

 

‘지금 당장’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

 

-성형수술을 권장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 고민했을 텐데.

=나는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행복해지는 걸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여러 방법 중에서 나는 내 콤플렉스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성형수술을 결정한 거다. 어쩔 수 없이 성형수술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지 않나. 그동안 나도 화장을 공부하고 열심히 노력하면서 어느 정도 커버는 됐지만, 마음 한편에는 눈이 좀 컸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늘 나를 따라다닌 눈에 관한 별명들도 싫었다. 갑자기 결정한 것도 아니고, 10년이나 고민한 거다. 그래서 더 솔직하게 공개했다. 수술을 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은 것이다. 수술을 한다면 어떤 점을 고민해야 하는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들을 담았다. 병원 광고도 아니다. 말 그대로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으로 수술한 거다.

이세영 
이세영  ⓒ뉴스1

 

-콤플렉스로 고민이 많은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인생은 한 번이고, 오늘이 중요하다. 나는 내일보다 오늘을 만족하면서 사는 게 먼저인 사람이고, 그런 삶을 선택했다. 나중보다 지금 내가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이었다. 혹시라도 극복하고 싶은 게 있다면, 도전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나중을 생각하면서 기다리고 참는다고 바뀌는 건 없더라. 내가 움직이고 도전해야 바뀌더라.

 

-마음을 울린 댓글이나 메시지가 있었나.

=‘예전의 언니도, 지금의 언니도 다 응원한다‘는 댓글이었다. 너무 고맙더라. 그 사이에도 ‘눈이 문제가 아니다’ ‘양악수술을 해라’ 이러는 댓글도 여전히 있지만, 이제는 나를 응원해주는 분들이 대신 싸워준다. 나도 현실에서 친구가 모진 말을 하면 대꾸라도 할 텐데, 인터넷에서 익명성에 기대 뱉는 말에는 어떻게 대꾸할 수가 없잖나. 그런데 나를 응원해주는 분들이 그게 잘못됐다고 말해주고, 내 편을 들어주고, 대신 싸워준다. 너무 감사하다.

 

-요즘 행복한가. 새해 계획은.

=너무 행복하고, 너무 좋다. 내가 요즘 제일 많이 듣는 말이 ‘오늘 에너지 좋다’는 말이다. 기운이 좋아진 것 같다. 밝게, 행복하게 살 거다. 쌍꺼풀 수술하고 관상이 바뀐 건지 뭔지. (웃음) 올해 목표는 40만명의 구독자분들을 우리 채널로 모시고 오는 게 목표다. 여러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컬래버레이션을 하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 중이니 기대해 달라. 좋은 기운 나누어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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