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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하면 좀 들으라!” vs “얻다대고 지적질?” 배현진·이준석이 또다시 충돌했고, 지도부 회의에서는 고성과 반말이 오갔다

결국 회의는 15분여 만에 끝났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최고위원회 회의장에 입장하면서 배현진 최고위원이 건넨 악수를 뿌리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최고위원회 회의장에 입장하면서 배현진 최고위원이 건넨 악수를 뿌리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23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또다시 충돌했다. 배 최고위원이 당내 현안에 대해 건의하면서 ”좋은 이야기를 하면 좀 들으라”고 하자, 이 대표는 ”얻다 대고 지적질이냐”며 고성이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표와 일부 최고위원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 6·1 지방선거로 공석이 된 전국 48개 선거구 ‘조직위원장 공모‘와 ‘혁신위원회’를 놓고 설전을 주고받으며 얼굴을 붉혔다.

이 대표가 한기호 사무총장에게 조직위원장 공모 현황을 보고받고 ”잘 관리해 달라”고 말하자, 배 최고위원은 ”벌써부터 당원협의회에서 공천권 문제가 불거지는데, 당 내분처럼 비칠 수 있다”고 했고 한다.

조수진 최고위원도 ”지방선거와 겹쳐서 공모 사실을 몰랐던 사람들도 있다” ”지방선거 전 공모한 선거구는 어떤 기준이냐”며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대표는 ”조직위원장 임명과 공천은 별개”라며 불쾌한 듯 반응했다.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은 ‘반말’을 섞어가며 충돌했다. 배 최고위원이 ”당을 위해 좋은 이야기를 하면 좀 들으시라”고 하자, 이 대표는 ”얻다 대고 지적질이냐”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배 최고위원은 ”지적질이라고 하셨나”라며 발끈했고, 조 최고위원도 이 대표의 반말투를 지적했다고 한다.

결국 권성동 원내대표가 ”그만 회의를 끝내자”며 중재에 나서면서 비공개 회의는 15분여 만에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최고위원은 ”최고위가 열릴 때마다 분위기가 살벌하다. (이 대표가 선출된 이후) 1년 내내”라고 하소연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가 시작되기 전부터 날 선 ‘신경전’을 노출했다. 이 대표가 회의장에 들어서자 배 최고위원이 다가가 악수를 청했는데, 이 대표는 손을 뿌리쳤다. 배 최고위원은 그대로 이 대표를 지나치며 그의 어깨를 내리쳤다.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는 혁신위원회를 두고도 언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앞서 혁신위 출범과 관련해 최고위원 몫의 혁신위원 추천 과정에서 ”배 최고위원은 추천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배 최고위원 빼고 다 추천했다. 다 완료됐다”고 했었다.

이를 두고 배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이 첫 번째로 정희용 의원을 추천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이 대표 인터뷰로 혁신위 출범에 협조하지 않은 것처럼 비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이 대표는 배 최고위원이 결과적으로 혁신위원 추천을 제일 늦게 한 사실을 언급하며 맞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은 최근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일 최고위 회의에서는 이 대표가 비공개회의 내용이 유출되는 문제를 지적하며 비공개회의에서 현안 논의를 하지 않겠다고 하자 배 최고위원이 반발하면서 언성이 높아졌다.

당시 배 최고위원은 ”대표께서도 스스로도 많이 유출하셨지 않냐”고 지적했고, 이 대표는 ”특정인이 참석했을 때 유출이 많이 된다는 내용도 나와서 더 이상 이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고 받아쳤다.

 

최동현, 이밝음 기자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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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민의힘 #이준석 #배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