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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기로 활용 추진' 대한항공이 여객기 좌석 뜯어내기로 한 이유

여객수요가 급감한 대신 화물운임이 높아지면서 내린 조치로 보인다.

  • 이인혜
  • 입력 2020.07.20 18:13
  • 수정 2020.07.20 18:14
인천공항에서 미국 시카고로 향하는 여객기 KE037편에 기내 좌석에 ‘카고 시트백’(Cargo Seat Bag)을 장착한 화물이 실려있다
인천공항에서 미국 시카고로 향하는 여객기 KE037편에 기내 좌석에 ‘카고 시트백’(Cargo Seat Bag)을 장착한 화물이 실려있다 ⓒ한겨레/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여객기의 좌석을 뜯어내고 화물기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여객수요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대신 화물 부문은 꾸준하게 매출을 올리면서 나온 조처다.

대한항공은 B777-300ER 여객기 두 대의 좌석을 뜯어 화물기로 전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여객기로 허가받은 항공기를 화물기로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국토교통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와 협의 중”이라며 “제조사(보잉)와도 논의하고 있다. 9월 운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대한항공은 여객수요가 급감한 대신 화물운임이 높아지면서 화물 실적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여객기 운항 중단이 길어지면서 밸리카고(여객기에 실리는 화물) 공급도 급감해 화물운임은 전년 대비 3~4배로 높아졌는데, 항공 유가는 낮아지면서 화물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대한항공 화물 매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올릴 거란 전망도 하고 있다. 이한준 케이티비(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일 리포트에서 “(대한항공의) 화물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1조4천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액이 예상된다”며 “긴급수요가 일단락되며 전년 대비 3~4배 수준의 비정상적인 운임은 지속하지 못하겠으나, 화물운임 초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물량도 기대 요인”이라고 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최근 비용절감 차원에서 프랑스 파리에 있는 구주지역본부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동남아지역본부를 없애는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 대한항공은 “경영 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직 슬림화 차원”이라며 “다국가로 구성된 구주지역본부 및 동남아지역본부를 폐지하고, 본사와 지점이 직접 협업하는 업무체제를 구축해 신속하고 간소한 의사결정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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