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미스테리 좀비물 ‘킹덤’의 두 번째 시즌이 지난 13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동시 공개됐다.
넷플릭스는 ‘킹덤’을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하며 주로 원제목 ‘Kingdom’이나 의미를 살린 제목(‘왕국’)을 내걸었다. 일본의 경우에도 원제목(킹덤, キングダム)을 그대로 사용했다.
그런데 대만과 베트남, 헝가리에서는 다른 제목으로 스트리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킹덤‘은 베트남에서 ‘죽음의 왕국‘(Vương Triều Xác Sống)으로, 헝가리에서는 ‘왕국의 비밀’(A királyság titkai)로 공개됐다. 제목에 ”죽은 자들이 살아나 생지옥이 된 위기의 조선, 왕권을 탐하는 조씨 일가와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린 왕세자 창의 사투”라는 시리즈 내용을 반영한 셈이다.
대만의 경우에는 ′이시조선‘(李屍朝鮮)이라는 제목을 사용했다. ‘이씨가 세운 조선‘을 뜻하는 단어 ‘이씨조선‘에 성씨를 의미하는 ‘씨’(氏) 대신 시체 ‘시’(屍)를 넣은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넷플릭스가 한국 역사를 비하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씨조선‘이 ‘조선을 낮추어 이르는 표현’으로 쓰여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견이 제기되자 넷플릭스 측은 내부 논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겨레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 관계자는 이날 해당 제목에 대해 ”제목은 콘텐츠 현지화 팀에서 정하는데 대만권에서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표현이라 사용했다”라며 ”이 사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해보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킹덤’ 시즌 2는 지금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할 수 있다. 시즌 3의 제작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