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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올림픽 중계 '배갈콤비' 배성재 캐스터와 제갈성렬 해설위원이 김보름 선수에게 사과해야 하는 이유(총정리)

중계인가, 선동인가.

김보름과 배갈콤비.
김보름과 배갈콤비. ⓒ뉴스1/제갈성렬 인스타그램

대한민국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 선수가 4년 만에 누명을 벗고 다시 올림픽에 도전한다.

 

4년 만에 ‘마녀사냥’ 벗어난 김보름

김보름의 억울한 누명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비롯됐다. 당시 김보름은 노선영, 박지우와 함께 스피드 스케이팅 팀 추월 종목에 출전했는데, 마지막 바퀴에서 노선영이 뒤처지면서 ‘왕따 주행’ 논란이 불거졌다.

김보름과 노선영.
김보름과 노선영. ⓒ뉴스1

어느 순간부터 ‘왕따 주행’ 피해자가 된 노선영이 언론 인터뷰에서 ”한 번도 같이 훈련한 적 없다” “훈련 분위기가 안 좋았고 대화를 나눈 적도 없다”라며 불화를 유추할 수 있는 주장을 펼쳤고,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김보름과 박지우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라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고, 60만명이 청원에 동의했다.

온 국민의 마녀사냥 속에서 가해자가 되어버린 김보름. 그러나 평창올림픽 여자 팀 추월에서 김보름의 역주는 메달을 따기 위한 ‘작전‘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서 ‘왕따 주행’은 없었다는 결론이 나왔고, 법원은 괴롭힘 피해자라고 주장한 김보름의 손을 들어줬다. 폭언 사실이 확인된 노선영은 김보름에게 위자료 3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

 

‘노선영 왕따 사건’ = 방송 사고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평생 운동만 했던 김보름 선수를 한순간에 대역죄인으로 만들어버린 건 어쩌면 말 한 마디였다.

SBS에서 스피드 스케이팅 중계를 맡은 배성재 캐스터와 제갈성렬 해설위원.
SBS에서 스피드 스케이팅 중계를 맡은 배성재 캐스터와 제갈성렬 해설위원. ⓒ제갈성렬 인스타그램

당시 문제의 경기를 생중계하던 SBS 캐스터 배성재는 ”노선영 선수가 많이 처졌음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선수가 먼저 도착하는, 팀 추월에서 최악의 모습이 연출되고 말았다” ”팀 추월 장면에서 절대 나와서는 안 되는 모습이다”라고 단정 지어 말했다.

옆에 있던 제갈성렬 해설위원은 ”이런 모습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선배로서 안타깝고, 앞으로는 이런 장면이 나오지 않게끔 선수, 지도자들은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 “3명이 하나가 돼서 끝까지 같이 가야 하는 경기다. 마지막에 스퍼트를 올리는 것 좋았지만 노선영 선수가 뒤처지는 걸 파악하지 못하고 역주했다”라고 말을 보탰다.

SBS를 제외하고 KBS와 MBC는 ”뒤처진 노선영 선수가 더 힘을 내야 한다”라는 취지로 해당 경기를 중계했다.

다행스럽게도 김보름에 대한 오해가 뒤늦게 풀렸지만, 후유증은 심각했다. 김보름은 공황장애를 얻었고, 약을 먹지 않으면 경기가 어려울 정도다.

성백유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관리위원은 중앙일보에 기고한 칼럼에서 ”‘노선영 왕따 사건’은 사실 의도된 방송 사고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성 전 위원은 “4년에 한 번 마이크를 잡으니 캐스터는 물론이요, 해설가까지 전문성이 떨어진다. 냉정하고 정확한 중계를 찾기 힘들다. 아나운서와 해설가들이 감정을 섞어 이야기하고, 고함을 질러댄다. 심지어는 일방적 추측만으로 심판을 비판한다. 이쯤 되면 선동과 다를 게 없다”라고 꼬집었다.

 

4년 동안 사과 없는 배성재, 제갈성렬

한편, 김보름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한 전직 국회의원이 등장했다.

표창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트위터에 ”김보름 선수가 억울한 누명 벗고 당당히 다시 빙판에 섰습니다. 당시 저도 언급을 했을지 몰라 검색했더니 하나가 있네요. 혹여 추가된 돌이었다면 사과드립니다. 잃어버린 세월을 되돌릴 순 없겠지만 많은 격려와 응원으로 긍지와 자부심, 마음의 평온을 되찾길 기원합니다”라고 썼다.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김보름.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김보름. ⓒ뉴스1

김보름은 19일 오후 4시 45분 열리는 여자 매스스타트 준결승에 출전한다. SBS에서는 배성재 캐스터와 제갈성렬 해설위원이 중계를 맡았다. 입담 좋기로 유명한 배성재는 ‘왕따 주행’ 논란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고, 제갈성렬은 지난해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KBS, MBC 해설도 똑같이 말했다”라며 사과 아닌 변명만 늘어놨다. ‘배갈콤비’가 4년 전 자신들의 발언에 대해 어떤 책임있는 입장을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도혜민 기자: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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