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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 25% 화상' 사고에서 살아남은 아르헨티나의 10살 소년은 수술비 마련을 위해 직접 케이크를 만들어 팔며 제빵사의 꿈을 키우고 있다 (사진)

7살 때 전신의 25%가 화상을 입는 사고를 당했다.

아르헨티나 출신 호아킨 나후엘(10)이라는 소년은 3년 전 7살 때 전신의 25%가 화상을 입는 사고를 당했다.

호아킨은 얼굴, 목, 팔 등에 화상을 입었고 상처가 남았다. 아르헨티나 현지 미디어 클라린에 따르면 호아킨의 어머니 라쿠엘 에스코바는 ”당시 호아킨에게 붙은 불을 끄려고 물을 뿌렸지만 오히려 더 불길이 거세졌다. 호아킨의 아버지는 재킷을 입은 채로 호아킨을 껴안아 불을 꺼야 했다. 남편도 팔과 손에 화상을 입었지만 아들에게 붙은 불은 다행히 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호아킨은 병원에 갔지만 의사들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신의 뜻에 달렸다”고 말했다. 힘든 상황이었지만 호아킨은 회복했다. 하지만 이 사고는 그의 인생을 바꿨다. 

라쿠엘은 ”의사는 호아킨이 성장할 때 화상을 입은 부위에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호아킨은 화상 치료를 위해 치료비를 마련해야 했다. 얼굴 치료에만 네 번의 수술이 필요했고, 약 2천 달러(한화 약 235만 원)가 필요했다.

 

 

보어드판다에 따르면 호아킨의 가족은 가난했고 당장 호아킨의 수술 비용을 마련할 수 없었다. 어린 호아킨도 자신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색다른 일을 시작했다. 바로 케이크를 구워 장식하고 파는 일이었다. 

 

 

그는 할아버지로부터 제빵의 기초와 케이크를 만드는 법을 배웠다. 호아킨은 학교를 계속 다니면서도 베이킹에 집중하고 있다.  

 

호아킨은 ”케이크를 만드는 일이 재미있다. 장래희망도 제빵사다”라고 말한다. 그는 하루의 약 7~11 시간 가까이 케이크를 굽는 연습을 하고 있다. 호아킨의 부모는 ”아들이 혹시 사고 후 오븐을 무서워할까 봐 걱정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우리도 그를 적극 돕고 안전한 환경인지 항상 살핀다”고 말했다. 

호아킨은 케이크를 만들며 수술비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그의 사연이 알려지자 더 많은 사람이 그의 케이크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11월 29일 마침내 호아킨은 트위터를 통해 ”드디어 수술비를 마련했다. 모두에게 감사하다. 다시 케이크를 배달하러 가야한다”고 밝혔다.  

 

 

호아킨의 사연을 들은 아르헨티나 축구팀 ‘보카스쿼드’도 그에게 케이크를 의뢰했다. 보카스쿼드는 호아킨이 제일 좋아하는 축구팀이다.

 

 

호아킨은 ”선수들을 위해 케이크를 만들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그들이 만족했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의 사연을 들은 일부는 ”아직 10살인데 수술비를 벌기 위해 일을 해야 한다니 슬픈 현실이다”라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호아킨은 ”진심으로 이 일이 즐겁다”고 말하며 계속 제빵사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그는 조만간 화상 치료를 위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많은 사람이 ”정말 대견하다”, ”호아킨은 정말 유명한 제빵사가 될 거다”, ”케익 너무 맛있겠다” 등의 댓글로 그를 응원하고 있다.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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