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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센터 지으려 했다? EPL 뛰던 기성용이 농업계획서 내고 사들인 광주 농지의 위치는 참으로 공교롭다

국내 농지 취득을 위해서는 농업경영계획이 필요하다.

프로축구 FC서울 기성용
프로축구 FC서울 기성용 ⓒ뉴스1

프로축구 서울FC 기성용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수로 뛰던 2016년 약 26억원에 달하는 광주 농지를 대거 사들인 사실이 밝혀졌다. 경찰은 그가 투기 목적으로 땅을 샀을 수 있다며 수사에 나섰다.

한국일보는 22일 광주경찰청 부동산투기특별수사대가 기성용과 아버지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이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로 작성해 서구 금호동 일대 농지를 취득한 혐의(농지법 위반)를 두고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기성용 측이 산 땅이 크레인 차량 차고지 등으로 불법 전용되고 무단 형질 변경까지 이뤄진 것을 확인한 상태다. 경찰 수사 결과 기성용 측은 2015년부터 2016년까지 58억 7677만원에 달하는 농지 등을 매입했다.

그러나 국내 농지 취득을 위해서는 실현 가능한 농업경영계획이 필수다. 기성용은 농지 매입 당시 EPL 스완지시티에서 뛰고 있었고, 관할구청에 서류 등을 제출했지만 전혀 실현 가능성이 없는 내용에도 자격증명서를 받아냈다고 한국일보는 알렸다.

이를 두고 기성용 아버지는 ”내 평생 꿈인 ‘기성용 축구센터’를 짓기 위해 아들 명의로 농지 등을 사들이고 축구센터 설계도면도 뽑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계획이 미뤄졌다”며 ”성용이는 농지 취득 과정도 모르고 모든 건 내가 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의 판단은 다르다. 이들이 산 땅이 축구센터 건립 목적으로는 보기 힘든 비싼 땅인 데다가, 센터 조성을 위한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기 때문에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 목적의 매입이었다는 것이 경찰 측 입장이다.

여기에 기성용 부자의 땅이 광주시가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추진 중인 마륵공원 조성사업 부지에 포함 및 인접해 있다는 점도 이들의 매입이 미심쩍은 이유다.

결과적으로 기성용 측은 올 1월 12억여 원의 토지보상금을 받고 민간공원 사업자에게 땅 일부를 매도한 상황이다.

 

라효진 에디터 hyojin.ra@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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