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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콥 블레이크 사망 항의 시위대에 소총 발사한 17세 백인 남성이 체포됐다

사흘째 시위가 계속된 가운데 백인 자경단원들이 등장했다.

  • 허완
  • 입력 2020.08.27 11:12
  • 수정 2020.08.27 11:17
시위대와 무장한 자경단원들이 충돌한 가운데 한 남성이 총에 맞아 쓰러져있다. 사진 속에서 총을 든 백인 남성은 총을 발사해 두 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 커노샤, 위스콘신주. 2020년 8월25일.
시위대와 무장한 자경단원들이 충돌한 가운데 한 남성이 총에 맞아 쓰러져있다. 사진 속에서 총을 든 백인 남성은 총을 발사해 두 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 커노샤, 위스콘신주. 2020년 8월25일. ⓒAnadolu Agency via Getty Images

미국 비무장 흑인 남성 제이콥 블레이크(29)에 대한 경찰의 과잉 총격에 항의하는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위대를 향해 반자동 소총을 발사한 17세 백인 남성이 체포됐다. 이 총격으로 두 명이 숨졌고 한 명이 다쳤다.

용의자의 신원은 자동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카일 리튼하우스로 확인됐다.

사건이 벌어진 건 25일 밤(현지시각)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였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23일 경찰이 비무장 상태였던 블레이크에게 7발의 총격을 가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었다. 세 어린 아들이 보는 앞에서 경찰의 총에 맞은 블레이크는 하반신이 마비된 상태다. 

제이콥 블레이크에 대한 경찰의 과잉총격에 항의하는 시위가 사흘째 이어진 가운데 시위대가 커노샤 의회 건물 앞에서 경찰 및 주방위군과 대치하고 있다. 커노샤, 위스콘신주. 2020년 8월25일.
제이콥 블레이크에 대한 경찰의 과잉총격에 항의하는 시위가 사흘째 이어진 가운데 시위대가 커노샤 의회 건물 앞에서 경찰 및 주방위군과 대치하고 있다. 커노샤, 위스콘신주. 2020년 8월25일. ⓒAnadolu Agency via Getty Images
시위가 격화되면서 위스콘신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주방위군 병력을 추가로 투입했다. 커노샤, 위스콘신주. 2020년 8월25일.
시위가 격화되면서 위스콘신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주방위군 병력을 추가로 투입했다. 커노샤, 위스콘신주. 2020년 8월25일. ⓒAnadolu Agency via Getty Images

 

위스콘신주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시위대는 이날도 거리로 나서 격렬한 시위를 벌이며 경찰 및 주방위군과 대치했다. 주방위군 병력은 전날보다 두 배 늘어난 250명이 투입됐다.

그런데 그 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시위 현장에는 소총 등으로 무장한 백인 자경단원들도 등장했다. 이들은 거리에서 ‘순찰 활동’을 벌였다.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경찰은 이들에게 ”(도와줘서) 정말 고맙다”며 물병을 던져주기도 했다.

이 자경단원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조직된 것으로 추정된다. 더버지 보도에 따르면, 앞서 이날 오후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무장한 시민들’ 페이스북 그룹에는 시위대의 방화와 약탈을 막기 위한 무장 대응에 동참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커노샤 방위군’이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이 그룹에는 3000명 넘는 이용자가 가입되어 있었다. 체포된 용의자 리튼하우스가 이 그룹에 가입되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이 그룹과 용의자의 페이스북 계정은 폐쇄된 상태다. 

이날 시위 현장에는 무장한 백인 자경단원들이 등장했다. 커노샤, 위스콘신주. 2020년 8월25일.
이날 시위 현장에는 무장한 백인 자경단원들이 등장했다. 커노샤, 위스콘신주. 2020년 8월25일. ⓒAnadolu Agency via Getty Images

 

총격 당시의 상황을 담은 영상을 보면 리튼하우스는 몇 차례 총성이 울린 뒤 시위대를 피해 달아나다가 자신을 쫓아오는 시위대를 향해 총을 발사했다. 사망자 두 명의 신원은 커노샤 주민(36), 위스콘신주 실버레이크 주민(26)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한 명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26일 오전 용의자의 신원을 공개했다. 그러나 트위터에는 그에 앞서 용의자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올라왔다. ‘데일리콜러’ 기자가 올린 영상에서 용의자는 소총과 구급키트를 어깨에 멘 채로 시위대의 방화로 피해를 입은 한 상점 앞을 지키고 있었다. 

그는 ‘여기서 어떤 활동을 하는 거냐’고 묻는 기자에게 ”(시위 때문에) 사람들이 다치고 있고, 이 상점을 지키는 게 우리의 임무”라고 답했다.

토니 애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이 사건 이후 주방위군 병력을 다시 두 배인 500명으로 늘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용의자의 총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연방 병력을 커노샤에 파견해 ”법과 질서를 회복”하도록 할 것이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우리는 미국 거리에서 약탈, 방화, 무법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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