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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로 끝났다" : 방역당국이 정리한 2020년 국내 코로나19 발생 추이

시기별 국내 코로나19 발생 양상을 크게 5단계로 구분했다.

  • 허완
  • 입력 2020.12.31 17:59
(자료사진)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자료사진)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뉴스1

″오늘은 2020년 마지막 날입니다. 작년 12월31일 중국 우한에서 원인불명 폐렴 환자 집단 발생을 발표한 날이기도 합니다.”

31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 나선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이 말했다. “2020년은 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로 끝난 한 해가 되었습니다.” 

정 본부장 말대로 연초인 1월20일 국내에 코로나19가 유입된 이후 국민들은 단 하루도 마음 편하게 지내지 못했다. 대구·경북를 중심으로 1차 유행이 시작되기 직전인 2월 중순까지 15일간을 제외하고는 매일같이 확진자가 쏟아졌다. 더욱이 12월 들어선 최근 보름간 1000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한 날이 10일에 달했다.

방역당국은 올 한해 국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5개 시기로 분류했다.

1기 : 대구·경북 유행 전

2기 : 대구·경북 중심의 유행

3기 : 이태원 클럽·쿠팡 물류센터 등 산발적인 발생

4기 :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

5기 : 3차 유행이 진행 중인 현재

확진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대구·경북 중심의 1차 유행은 2기,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은 4기, 현재 3차 유행은 5기로 분류됐다. 확산 시기와 상황에 따라 유행하는 바이러스 유형은 물론, 확산 양상도 달라졌다.

질병관리청이 분류한 시기별 국내 코로나19 발생 양상
질병관리청이 분류한 시기별 국내 코로나19 발생 양상 ⓒ뉴스1

 

제1기는 1월20일 국내에 코로나19가 처음 유입해온 이후부터 1차 유행이 발생하기 전 2월 17일까지 상황이다. 주로 해외유입 사례가 다수였고, 바이러스 형태도 중국 발인 S형과 V형이 차지했다.

2월18일부터 5월5일까지는 제2기로 분류했다. 대구·경북 지역의 신천지 대구교회 중심으로 확산이 커졌고, 2~3월에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했다. 3~4월 이후에는 집중적인 진단검사 및 역학조사를 통해 국내 확진자가 10~50명 이하 수준으로 억제됐다. 이 기간의 확진자는 총1만774명(일평균 138.1명)에 달했고, 주로 젊은 연령대 확진자가 많았다. 바이러스 형은 역시 S형과 V형이 우세했고, 일부 유럽발인 GH그룹이 발견되기도 했다.

제3기는 5월 6일부터 8월10일로 구분된다. 5월 초 이태원 클럽을 시작해 쿠팡 물류센터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수도권에서는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졌다. 일평균 확진자는 39.3명으로 주요 바이러스 유형이 S·V형에서 GH그룹 중심으로 바뀌는 시기다.

제4기(8월12일~11월12일)는 8월 중순 사랑제일교회, 8·15 서울도심집회 관련 집단발생이 일어난 2차 유행기다. 수도권 지역 종교시설·집회·다중이용시설에서 확진자가 증가했다. 수도권 발 확산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 시기 총 확진자는 1만3282명(일평균 142.8명)이며, 고연령층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위중증 환자·사망자도 급증했다. 주요 바이러스 형은 GH그룹이다.

서울 시내에 마련된 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2020년 12월18일.
서울 시내에 마련된 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2020년 12월18일. ⓒChung Sung-Jun via Getty Images

 

11월13일 이후부터 지금까지는 5기로 구분된다. 11월 중순까지 전국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100명 내외로 억제되었다가 12월 현재는 일평균 1000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지역사회 누적된 무증상·경증 감염자와 동절기 위험요인(실내생활 증가, 불충분한 환기, 바이러스 생존 유리 등), 거리두기 완화(모임, 행사, 여행 등)등이 맞물려 확산되는 양상이다.

5기는 2~3월 대구·경북 지역 유행, 8월 수도권 지역 유행에 이은 3번째 대규모 유행으로 수도권에서 70% 이상 발생하고 있다. 집단발생 양상은 종교시설, 의료기관·요양병원, 사업장,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계속 발생 중이며, 가족·지인·동료 등을 통한 추가 전파도 지속되고 있다.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도 이전 대유행보다 크게 증가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이 시기 확진자수는 3만1831명으로 일평균 확진자는 663.1명에 달한다. 바이러스 유형은 GH그룹이 위주이지만 해외유입 형인 GR그룹과 영국 발 변이바이러스도 확인됐다.

정 본부장은 ”현재는 세번째 국내 대규모 유행 시기이며, 수도권에서 70% 이상 발생하고 있고, 종교시설·의료기관·요양병원·사업장·다중이용시설에서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며 ”위중증환자 및 사망자도 이전보다 크게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2021년에는 현재 진행중인 3차 유행 상황을 조속히 통제하고 차질없는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감염과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겠다”며 ”치료제로 환자의 중증 악화를 방지하는 등 코로나19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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