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미국의 새로운 퍼스트레이디이자 '영어 교육자' 질 바이든은 누구인가?

정치인의 아내로서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왔던 드문 사례.

질 바이든
질 바이든 ⓒASSOCIATED PRESS

미국 대선에서 역사적인 승리를 거둔 조 바이든과 함께 관심이 쏠리는 사람이 있다. 바로 차기 퍼스트레이디(영부인)가 될 질 바이든(69)이다.

질 바이든은 조 바이든이 부통령이었던 시절에도 교육자로서 일을 계속해왔다. 한 매체에서는 그를 정치인의 아내뿐만 아니라 자신의 커리어를 계속 쌓아 나가는 드문 사례라고 소개한 바 있다.

2020년 8월 CBS 뉴스 인터뷰에서 ”퍼스트레이디가 되어도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겠다”라고 그는 밝혔다. 이 말이 화제가 되자 ”가르치는 것은 내가 하는 ‘일’이 아닙니다. 나 자신 그 자체예요”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가르치는 것은 내가 하는 일이 아닙니다. 나 그 자체예요.

나는 오늘 밤 예전 교실에서 컨벤션 연설을 합니다.

브랜디와인 고등학교. 232호실.

 

질 바이든과 조 바이든의 러브스토리

대통령 선거 캠페인 사이트 와 폴리티코 , BBC 등에 따르면 질 바이든은 1951 년 펜실베니아에 뿌리를 둔 중산층 가족의 장녀로 태어났다. 바이든과 결혼 전 그의 이름은 질 제이콥스(Jacobs)였다. 질은 바이든과 만나기 전 1970년에 이미 한차례 전 대학 미식축구 선수와 결혼을 했었지만 금방 결혼 생활은 끝났다.

1975년 질은 조 바이든을 처음 만났다. 조는 한때 모델로 일하던 질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고 말했다. 조는 형제의 소개로 당시 대학생이었던 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질 바이든은 처음 조 바이든에게 데이트 신청받은 순간을 트위터에 적었다.

″이 번호를 어떻게 알아냈어요?“

1975년 토요일에 느닷없이 나에게 연락했을 때 내가 조에게 한 첫 마디였다.

오늘 밤 #DemConvention에서 연설할 겁니다.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977년 당시 조 바이든은 상원의원이었고 두 사람은 결혼했다. 조는 처음 상원의원에 당선된 직후인 1972년 교통사고로 첫 아내와 어린 딸을 잃었고, 이후 두 아들을 혼자 키웠다. 두 아들은 그와 질의 결혼을 지지했다. 질은 결혼 직후 직장을 한 번 그만두었고 1981년 조와 함께 첫 딸 애슐리 블레이저를 낳았다. 

이후 질은 다시 일을 시작했다. 고등학교와 정신병원에서 영어를 가르쳤고, 지역사회대학(공립 2년제 대학)에서 강의하는 등 교육 관련 업무를 계속하면서 두 차례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7년 55세의 나이로 델라웨어 대학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박사 논문의 주제는 ‘커뮤니티칼리지(지역 전문대학)’다.

조 바이든이 부통령 후보로 선거 캠페인을 벌이고 있던 2008년에도 질은 델라웨어주 커뮤니티칼리지에서 주 4회 풀타임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했다.

 

세컨드레이디 시절에도 영어를 계속 가르쳤다

조 바이든이 부통령이었던 2009년부터 2017년에도 질은 계속해서 영어를 가르쳤다.

폴리티코는 2008년 기사에서 ”질은 세컨드레이디로서의 역할 외에도 유급 직업에 계속 종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치인의 아내뿐만 아니라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가며 균형을 맞추는 매우 드문 예라고 소개했다.

백악관 공식 사이트에서도 그는 ‘질 바이든 박사’라고 표기돼 있다. 그는 워싱턴 D.C. 근처 버지니아주 커뮤니티칼리지에서 영어를 계속 가르치고 있다.

2010년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사상 처음으로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백악관 간담회를 개최했다. 질은 또한 저소득층, 이민자, 난민, 소수민족을 위해 커뮤니티칼리지의 등록금이 비싸지 않고 다니기 쉬워야 하는 이유와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2013년 취임식 때 버락 오바마와 미셸 오바마, 조 바이든 부통령, 질 바이든.
2013년 취임식 때 버락 오바마와 미셸 오바마, 조 바이든 부통령, 질 바이든. ⓒASSOCIATED PRESS

또 당시 퍼스트레이디였던 미셸 오바마와 함께 2011년에는 퇴역 군인과 가족에 대한 교육과 건강, 고용 등의 지원 체제를 강화하는 활동인 ‘조이닝포시즈(Joining Forces)’를 시작했다.

조 바이든의 장남 보(2015년 사망)는 2003년 육군에 입대해 2008~2009년 이라크에 파병됐다. 2012년 질 바이든은 손녀가 군인가족으로 산 경험을 바탕으로 어린이 책 ‘잊지 마, 하나님께서 우리 군대의 축복을 내리셔’를 출간했다. 또 그는 유방암에 관한 계발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질의 4명의 친구가 잇달아 유방암 진단을 받은 것을 계기로 1993년 질은 델라웨어 주에서 비영리단체 ‘바이든브레스트헬스이니셔티브’를 설립해 회장이 됐다. 델라웨어주 등에서 여고생에게 유방암 조기발견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좋아하는 질 바이든

질은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좋아하기로 유명하다.

조 바이든이 부통령이었던 시절, 에어포스2 전용기에 탈 때 그는 해군 보좌관의 도움을 받아 머리 위 짐칸에 몰래 숨어 있었다. 그리고 승무원을 모두 놀라게 한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2019년 출간된 회고록에서 ”백악관은 심각한 곳이고, 진지한 사람들은 진지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당신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당신은 좌절할 수 있다.”

질 바이든과 조 바이든
질 바이든과 조 바이든 ⓒPOOL New / Reuters

 

*허프포스트 일본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미국 #여성 #2020 미국 대선 #조 바이든 #질 바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