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년8개월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아베 총리는 연속 재임 일수로 일본 헌정 사상 최장수 총리가 된지 나흘 만에 지병으로 인한 사임을 결정했다.
아베 총리는 28일 오후 5시 기자회견에서 “올 8월초에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한 것을 확인했다”며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만큼, 총리 자리에 계속 있으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 총리직을 사임하기로 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아베 총리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으로 지난 2007년 9월에 이어 또 다시 총리직을 그만두게 됐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재집권 한 뒤 7년8개월째 재임했으며 임기는 내년 9월까지였다.
아베 총리는 지난 17일과 24일 일주일 간격으로 두 번이나 게이오대 병원에서 검진을 받으면서 ‘건강이상설’을 넘어 사임설까지 빠르게 확산됐다. 총리 관저 간부와 자민당 안에서 ‘사퇴 불가’ 분위기가 강했지만 아베 총리는 지금의 건강 상태로는 코로나19 방역과 경제 회복, 내각과 집권 자민당 간부 인사, 도쿄올림픽 준비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듯 보인다. 야당뿐만 아니라 연립 여당인 자민당과 공민당 안에서도 “전혀 상상도 못했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급작스러운 결정이었다.
‘궤양성 대장염’은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정한 난치병으로 증상이 호전됐다가 재차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아베 총리는 병원에서 ‘혈액 성분 제거 요법’ 등 특수한 치료를 받는 등 약으로 해결이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다는 보도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