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일본 '아베노마스크' 공급업체 중 한 곳이 유령회사일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직원이 5명?

  • 라효진
  • 입력 2020.04.28 16:16
  • 수정 2020.04.28 16:17
아베노마스크
아베노마스크 ⓒASSOCIATED PRESS

일본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가구당 2매씩 배포하고 있는 천 마스크, 이른바 ‘아베노마스크’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턱없이 적은 배포량부터 너무 작은 크기에서 비롯된 실용성 논란, 곰팡이 등 오물 혼입, 발표된 관련 예산 5분의1 수준의 마스크 실 구매액까지 공개된 상황에서 일본 정부를 향한 공급업체 공개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앞서 아사히 신문은 일본 후생노동성이 야당인 사회민주당 후쿠시마 미즈호 당 대표의 질문에 ‘아베노마스크’ 수주 기업 3사와 각 계약 금액을 밝혔다고 21일 알렸다. 당국은 당초 제조업체 등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오물 혼입 등으로 논란이 일자 ”공급을 맡긴 국내 4개 업체가 중국 등에서 매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본 정부가 공개한 업체는 4사 중 3사로, 계약 금액은 약 90억엔이었다. 마스크의 매수 등 계약의 구체적 내용은 알리지 않았다. 그러나 ‘아베노마스크’ 배포를 위해 당국이 잡은 예산은 약 466억엔이었다. 4사 중 1곳을 끝까지 밝히지 않는 데다가 예산과 계약 금액의 차가 커 착복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었다.

이후 ”나머지 한 업체를 밝혀라”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왔지만 정부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24일 ”(공개하지 않은) 한 업체에 대해서도 공공 조달 규칙에 의거 공표할 의무가 있고 야당도 이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후생노동성의 담당자는 완고하게 거부하고 있어 오히려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던 중 후쿠시마 대표는 27일 트위터에 후생노동성이 끝까지 밝히지 않았던 나머지 한 개 회사의 이름을 밝혔다. ‘유스비오’, 후쿠시마현 소재의 설립한 지 3년 된 직원 5명 짜리 회사다. 앞서 공개된 3사에 비해 체급도, 업종도 다르다. 당수에 따르면 대표자도 전화번호도 명확히 알 수 없는 회사였다.

히야마 시게루 유스비오 대표는 아사히 신문에 ”베트남에서 바이오 매스 발전의 연료가 되는 목재 펠릿을 수입하는 직원 약 5명의 상사”라고 자사를 소개하며 ”현지의 봉제 기술이 있는 공장에서 마스크의 위탁 생산을 시작했는데, 이를 우연히 들은 정부에서 대량 생산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 장관도 결국 이 회사의 이름을 알리며 공개가 늦은 이유에 대해 ”모르겠다”고 답했다 .

현지에서는 이 회사가 페이퍼 컴퍼니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마스크 관련업을 하고 있지도 않은 업력 3년의 작은 회사가 중차대한 국가 사업을 맡게 된 것도 의심스럽지만, 유스비오가 여러 회사와 주소를 공유하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대표가 10일 이 회사에 대한 정보공개 신청을 하자 갑자기 같은날 유스비오의 등기 변경 신청이 이뤄졌다는 점도 의혹을 가중했다. 거기에 히야마 대표가 2년 전 3000만엔 규모의 탈세 혐의로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경제사범이라는 점도 거론됐다.

심지어 당초 ‘4개사’였던 마스크 공급 업체 목록이 갑자기 5개로 늘어났다. 후생노동성은 이날 유스비오의 이름을 발표하며 ‘요코이정‘이라는 회사와도 계약을 했다고 털어놓으며 ‘아베노마스크’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본 #마스크 #아베노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