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 증상으로 검사를 받았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브라질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와중에도 ‘독감에 불과하다’며 위험성을 깎아내렸고, 마스크 착용 지침을 따르지 않아 논란을 빚어왔다. 지지자들의 집회 현장을 찾아 마스크도 없이 가까운 거리에서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관저 앞에서 소수의 기자들과 만나 확진 판정 사실을 발표했다. 이 모습은 TV 생중계로 방송됐다.
마스크를 착용한 그는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그게 인생”이라며 ”삶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나는 브라질이라는 이 위대한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역할이 주어진 것에 대해 신께 감사드린다.”
이어 그는 기자들 앞에서 갑자기 뒤로 몇 걸음 물러서더니 마스크를 벗고 이렇게 말했다.
”내 얼굴을 보라. 나는 완전 괜찮다, 좋다. 신께 감사드린다. 나를 위해 기도해준 이들에게 감사드린다. 나를 비판한 사람들에게는, 문제 없다. 마음껏 계속 비판하라.”
이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강력한 방역 지침을 시행하고 있는 일부 지방 정부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몇몇 당국자들은 해변 출입도 금지시켜버렸다”고 불만을 제기하는가 하면, 공포가 ”과장”되어 있다고 재차 주장한 것.
브라질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온 국가다. 누적 확진자는 170만명에 달하고, 6만7000여명이 사망했다.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다.” 마스크를 벗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