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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몇 주째 신종 코로나 예방 차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 중"이라고 밝혔다

미 식품의약국이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경고했던 약물이다.

  • 김태우
  • 입력 2020.05.19 18:03
  • 수정 2020.05.19 18:0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주일 넘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매일 복용 중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Pool via Getty Images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백악관서 외식업계 대표들과의 회동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일주일 반 전부터 매일 코로나19 예방 목적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연보충제를 복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트럼프 대통령이 ‘게임 체인저‘, ‘신의 선물’이라며 극찬했던 말라리아 치료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으로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몇 주 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 중”이라며 ”이 약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걸 먹는다고 아파지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 40년간 말라리아, 낭창(결핵성 피부염) 등의 치료제로 쓰이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주치의의 권고로 복용을 시작한 것은 아니라며 ”이 약이 좋다고 생각해 먹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트럼프가 예방 차원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 중임을 강조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인 션 콘리는 ”(트럼프가) 정기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으며 지금껏 매번 음성판정을 받았다”라고 알렸다. 다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능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대화를 여러 차례 나눈 끝에 치료제의 잠재적 이득이 상대적 위험도 보다 더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FDA는 지난 3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긴급 승인했으나 한 달 뒤 이 약물이 심장박동 이상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임상 시험 등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국과 프랑스에서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고,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를 이끌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역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처방받은 환자가 사망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친트럼프 성향의  폭스뉴스마저 비판에 나섰다. 폭스뉴스 진행자인 닐 카부토는 18일 방송에서 ”(코로나19에) 취약한 사람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복용한다면 죽고 말 것”이라며 ”이 약물은 당신을 죽일 것”이라고 경고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분노했다.

그는 자신이 애청하는 매체가 자신을 공격하자 ”폭스뉴스가 예전 같지 않다. 위대한 로저 에일스(폭스뉴스 전 회장)이 그립다”라며 ”새로운 매체를 찾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닐 카부토를 비난하는 글을 연달아 리트윗하며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코로나19 예방 및 치료 효능을 여전히 맹신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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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도널드 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