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2020년 03월 16일 18시 20분 KST

리그 중단된 유럽 축구팀들이 트위터에서 '4목 대결'을 벌이고 있다

유럽 축구리그가 모두 중단된 상황이지만, 승부는 계속된다.

Twitter/HullCity
'Connect 04'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1·2차 세계대전 때나 있을 법한 초유의 유럽 프로축구 리그 전면 중단 사태가 이어지고 있지만, 경기는 계속되어야 하는 법이다.

축구 대신 4목으로.

지난 주말 동안 트위터를 휩쓴 ‘4목(connect 4)’ 대결이 처음 시작된 건 한 트위터 이용자의 이 트윗이었다.

이 이용자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레버쿠젠에게 급조한 티가 역력한 4목판을 꺼내들며 대결을 신청했다. 

4목?

 

레버쿠젠은 곧바로 요청을 받아들였고, 왼쪽 후방부터 공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한동안 응답은 없었고, 레버쿠젠은 ”상대팀이 경기장을 떠났다”며 분개했다.

엄청난 순간이다. 우리 상대팀이 경기장을 떠나버렸다.

상대방이 다급하게 경기장에 복귀했지만, 이 때 잉글랜드 2부리그(챔피언십)의 헐시티가 ”너무 느리다!”며 경기에 뛰어들어 자리를 꿰차버렸다.

 

이 때부터 두 팀의 자존심을 건 4목 대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헐시티는 경기 초반 센터 라인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레버쿠젠은 탄탄한 수비로 대응했다.

 

바로 그 때, 헐시티의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맨 밑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 칸에 놓았다면 그걸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지만, 이 천금과도 같았던 결정적인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다...

 

레버쿠젠은 상대팀의 실수를 틈타 공격을 개시했고, 헐시티는 ’경기를 조금 더 재밌게 하려고 했을 뿐”이라고 둘러댔다.

그리고는 무안했는지 상대팀의 공식 명칭인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따서 이 게임을 ’04목(Connect 04)’이라고 불러야 하느냐는 농담을 던졌다.

 

“04목으로 불러야지!”

레버쿠젠이 외치며 공격을 재개했다. 긴장이 고조되는 순간이었다.

현재 팽팽합니다. 긴장되는 순간이군요!

헐시티가 오랫동안 점유율을 유지했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후방에서부터 플레이를 시작해야 할 때도 잆는 법이다...

선수들이 공을 측면으로 넓게 보내고 있네요. 헐시티의 좋은 움직임이 시작되는 걸까요? 

헐시티의 공격을 차단하는 데 약간 어려움을 겪었지만, 우리도 공격에 들어갑니다...

수비진이 레버쿠젠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알아차리고는 위협을 없애버렸습니다. 레버쿠젠이 상당히 위협해오는군요...

헐시티가 결승골을 넣을뻔 했지만 우리가 막아낼 수 있었습니다...

결정적인 찬스

대각선 방향으로 뿌린 공이 레버쿠젠 수비를 거의 허물었습니다. 헐시티 파이팅!

 

중계 방송할 경기가 없었던 아마존프라임은 경기가 팽팽하게 진행되던 이 순간, 트위터에 승부예측 설문을 돌렸다.

 

이후에도 헐시티와 레버쿠젠은 계속해서 치열하게 공격과 수비를 주고 받았다.

 

어느덧 경기는 중반으로 접어들었고...

누구든 곧 이기는 팀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안 그러면 밤까지 경기가 계속되겠어요!

지친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흥미진진한 경기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결과와는 무관하게 두 팀 모두 전력을 쏟고 있네요!

 

레버쿠젠은 상대팀의 집중력이 떨어진 틈을 타 역습을 노렸지만, 헐시티는 놀라운 선방으로 대응했다.

대단한 선방입니다!!! 헐시티가 역습을 당했지만 최고의 선방을 보여주면서 스코어를 동률로 이어가고 있네요!

헐시티가 역습을 차단하는 믿을 수 없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총공격에 나서는 중인데... 

또 한 번 막아냅니다! 이제 헐시티가 빠르게 역습에 나섭니다!!!!

도무지 돌파구가 안 보이네요. 막판까지 신중하게 경기를 운영해야 할 것 같습니다!

경기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경기장의 분위기가 뜨거워집니다!!

헐시티가 결승골을 넣을 가능성이 더 높아보이긴 합니다만 오른쪽 공격이 통할지 한 번 보겠습니다...

이제 실수만 안 하면 돼!

두 팀이 공격과 수비를 주고 받으면서 상대방의 실수를 침착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이러스 아직 안 갔나요? 갈 때까지 해야겠네요.

공격의 활로가 풀리지 않고 있고 패스도 연결이 안 되고 있습니다만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을 다시 전개합니다!

레버쿠젠이 측면에서 벌인 막판 공격을 우리 측면 수비수들이 차단했습니다. 헐시티가 경기 막판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을까요?

또 막아내다니!

 

치열했던 승부 끝에 경기는 결국 헐시티의 승리로 끝났다.

경기 종료! 헐시티가 해냈습니다!!!

BBC 매치오브더데이가 헐시티의 승리 소식을 속보로 전한 가운데 레버쿠젠은 패배를 인정하며 ”빌드업” 작업에 훈련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시인했다.

헐시티는 다음날 아침 ‘4목 우승 트로피’를 공개했다.

헐시티가 승리를 가져갑니다!!!

막판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빌드업 과정에서 보다 의미있는 연결을 만드는 데 더 노력할 필요가 있겠네요. 경기를 완벽하게 분석하고,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할 겁니다. 곧 다시 일어설 겁니다.

모두들 좋은 아침!

  

레버쿠젠은 이탈리아 세리에A의 AS로마에게 4목 대결을 거절 당한 아스톤빌라 여자축구팀과도 곧바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매우 위험한 위치에서 세트피스를 내준” 탓에 2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한편 브리스톨시티(잉글랜드 2부리그)와 빌럼II(네덜란드 1부리그)도 4목 대결을 벌였으나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헐시티는 ”대세가 되기 전에 우리가 먼저 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이런 가운데 잉글랜드 하부리그에서 최근 몇 년 사이 뜨거운 라이벌이 된 요크시티FC와 루튼타운FC가 4목 대결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 경기 할래?

됐거든. 

[광고] 스톤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