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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4월 08일 17시 43분 KST | 업데이트됨 2020년 04월 08일 17시 44분 KST

코레일과 승객들의 협조로 심장 이식 수술 '골든타임'을 지켰다

의료진은 막힌 하늘길 대신 열차로 적출된 심장을 옮기기로 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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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송정역을 떠나 광명역으로 향하는 KTX 열차가 출발을 2분 늦추면서 생명을 살렸다.

사연은 이랬다.

4월 4일 오후 8시 30분경 전라남도 모 병원에서 한 기증자의 심장 적출이 진행됐다. 적출된 심장은 인천 가천대 길병원에서 8년째 치료 중인 심부전증 환자 A씨가 이식받기로 결정된 상황.

하지만 시간이 문제였다. 심장 적출이 늦어진 데다가 심장을 옮기기로 한 소방헬기가 강풍으로 뜰 수 없게 된 것.

의료진은 KTX로 광주에서 인천까지 심장을 옮기기로 했다.

가장 빨리 탈 수 있는 KTX는 광주송정역에서 오후 9시에 출발하는 열차. 이 열차를 놓칠 경우 1시간 30분을 더 기다려야 했다. 심장 적출 후 이식까지 골든타임이 4시간인 걸 감안했을 때, 이 열차를 놓치면 이식 수술이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순미 길병원 장기이식센터 실장은 곧바로 광주송정역에 연락해 전후 상황을 설명한 뒤 열차 출발 시각을 10분만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코레일 측은 역 곳곳에 역무원을 배치해 심장이 지체 없이 열차에 옮겨질 수 있도록 도왔다.

적출된 심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광주송정역에 도착했다. 이 열차는 원래 예정된 출발 시각보다 2분 늦은 오후 9시 2분에 광명역으로 출발했다.

코레일과 승객들의 도움으로 심장은 오후 11시쯤 인천 길병원에 도착했고, A씨에게 무사히 이식됐다.

심장 이식 수술을 집도한 박철현 길병원 교수는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며 ”생명을 구하기 위해 협조해 준 코레일과 열차 출발 시각이 다소 늦어져 기다려야 했던 수많은 승객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