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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18억원 고액 연봉 논란' 질문하는 기자에게 보인 날선 반응

2017년부터 최근까지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고문료 18억여원을 받았다.

새정부 초대 총리후보로 지명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4.3
새정부 초대 총리후보로 지명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4.3 ⓒ뉴스1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5일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재직하며 받은 ‘고액 연봉을 두고 논란이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그건 기자님 생각”이라며 “이 문제는 우리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고위 관료로 퇴직한 뒤 법무법인에 가서 고액의 고문료를 받았지만, 적정성 여부에 문제될 게 없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이다.

한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에 꾸려진 국회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는 길에 “모든 것을 팩트 체크를 해서 우리가 국회청문회를 위해서 제출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한 후보자가 2017년부터 최근까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고문료 18억여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고액 고문료의 적정성과 역할 등을 두고 논란이 인 데 따른 것이다.

 

″그걸 왜 나한테 묻느냐” 불쾌감 드러낸 한덕수

한 후보자는 “일단 (청문회 자료가 국회에) 제출이 되면 그 팩트를 기초로 해서 언론·국회의원이 보고 질문답변과 토론을 해서 판단하는 것”이라며 “하나하나를 가지고 옳냐 그르냐(를 따지는 것)는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고액 연봉의 적절성 여부 및 김앤장에서의 역할을 묻는 질문이 거듭되자 “(청문회 자료를) 만들어서 내면 국회에서 논의를 하면서 기자들이 판단하면 될 일”이라며 “그런 걸 왜 나한테 묻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도 이날 출근길 한 후보자의 고액 보수 논란에 대해 “잘 판단해 달라”며 말을 아꼈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일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그럼에도 현재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국민 여러분에게 실질적 보탬이 될 수 있는 연륜과 지혜로 국정 새롭게 이끌 총리 책임자로 발표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 후보자는 이날 최저임금 인상 문제에 대해 “경제가 감당할 수 있다면 어려운 분들한테 좀더 많은 보수가 가도록 하는 건 맞다”면서도 “이번에 (최저)임금 논의를 한다면 합리적인 선에서 결정돼야지, 너무 막 두 단위로 높이 올라가면, 몇 년전에 경험한 것처럼 기업들이 오히려 고용 줄이는 결과와서 서로가 루즈-루즈 게임(지는 게임)이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 결정에) 정부의 개입은 굉장히 신중하고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는 것이 제 기본 원칙”이라며 “어려운 분들의 처지와 경제의 현황 및 국제적 동향을 다 봐가면서 신중하게 해야된다”고 덧붙였다.

한겨레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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