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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건물붕괴 참사’ 관련해 흙더미가 무너지며 굴착기가 추락했고, 이후 건물이 붕괴됐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광주 건물붕괴 참사는 17명의 사상자를 낳았다.

  • Mihee Kim
  • 입력 2021.06.13 23:47
  • 수정 2021.06.13 23:59
10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 건물 붕괴 현장에서 국과수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10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 건물 붕괴 현장에서 국과수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1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건물붕괴 참사와 관련해 수사 중인 경찰이 흙더미가 무너지면서 굴착기가 바닥에 떨어졌고, 이후 건물이 무너졌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13일 광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수사본부는 붕괴 사고 당시 굴착기를 운전한 당사자 A씨를 상대로 사고원인 등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를 벌였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흙더미 위에 굴착기를 올려놓고 철거작업을 진행했다”며 ”작업 중 굴착기 팔이 5층까지 닿지 않자 무너진 건물 안까지 굴착기를 진입시켰다”고 진술했다.

또 ”철거 작업을 하던 중 흙더미가 무너졌다”며 ”굴착기도 바닥으로 떨어졌고, 이후 건물이 무너졌다”고 덧붙였다. 안전장치와 관련된 진술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운영하던 B업체는 지난 8일 건물이 기울어지지 않도록 흙더미와 건물 본체를 와이어로 연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해당 와이어는 연결 당일 끊어졌음에도 B업체는 대한 보강을 하지 않은 채 사고 당일 작업을 진행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일에는 현대산업개발과 철거계약을 맺은 C업체 관계자 1명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찰은 굴착기가 건물 전면부에 충격을 줬는지 여부와 안전보강 문제가 있었는지, 무리한 철거 의혹, 무너진 흙더미가 건물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결과와 추가 수사 등을 벌여 정확한 사고원인을 판단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굴착기가 추락했다는 등의 내용을 진술했다”며 ”다만 정확한 사고원인 등은 국과수의 감식과 추가 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혀야 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사고 원인 등을 규명하기 위해 공무원 등을 소환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며 ”재하도급 문제와 관련해서도 필요시 조합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4시22분께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지역에서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버스를 덮쳤다. 이 사고로 탑승객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학동 4구역 재개발구역은 2018년 2월 현대산업개발에서 공사를 수주해 철거 작업에 들어간 곳이다. 사고 원인 등을 수사 중인 경찰은 공무원 등 20여명에 대한 조사를 벌여 현재까지 7명(철거업체 3명·감리자 1명·시공사 3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전원 기자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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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광주 #건물붕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