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수도권에 거리두기 격상 '예비경보' : "긴장 늦추면 혹독한 겨울 찾아온다"

"지금 자칫 긴장을 늦춘다면 혹독한 겨울이 찾아올 수 있다" - 정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뉴스1

주말 사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200명을 넘겼다. 잦아드는 듯했던 확산세가 거리두기 완화 한달여를 지나면서 다시금 거세지는 분위기다. 수도권 환자 발생 규모는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기준에 바짝 다가섰고, 강원도는 기준을 넘겼다. 정부는 두 지역에 단계 격상 ‘예비경보’를 내렸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지금 자칫 긴장을 늦춘다면 혹독한 겨울이 찾아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말이라 검사 줄었는데도 확진자 증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 1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5명 발생한 데 이어, 15일에는 208명이 신규 확진됐다고 밝혔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0명을 넘어선 것은 9월2일(267명) 이후 73일 만이다. 특히 주말이라 검사 건수가 줄었는데도 확진자는 외려 늘었다. 한주간 전국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0월 넷째 주에는 75.3명, 다섯째 주는 86.9명, 11월 첫째 주는 88.7명이었는데, 지난주(8~14일 0시 기준)엔 122.4명으로 3주 새 1.6배로 껑충 뛰었다. 지역별로 보면,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수도권(584명) 외에도 강원(78명), 충청권(69명), 호남권(68명), 경남권(36명), 경북권(20명)에서 두루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수도권은 일일 평균 83.4명으로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기준 100명에 임박했고, 강원도는 11.1명으로 격상 기준 10명을 초과했다.

 

수도권과 강원권에 ‘예비경보’

그러나 정부는 당장은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지 않고 수도권과 강원권에 ‘예비경보’만 발령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예비경보는 경각심을 고취함과 동시에 (단계 격상 뒤 방역 조처가 달라지는 시설 등에) 준비 시간을 주기 위함”이라며 “강원도의 경우 확진자가 영서지방에 집중되고 있고, 대도시가 있거나 관광지가 많은 영동엔 없어 강원권 전체를 1.5단계로 격상하는 것이 맞는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되면 테이블·좌석 간 거리두기 등이 의무인 식당·카페 면적이 150㎡에서 50㎡ 규모로 확대되고, 결혼식장·장례식장·목욕탕·오락실·학원 등 일부 일반이용시설에서 이용 인원이 4㎡당 1명으로 제한된다. 클럽 등 유흥시설 5종에선 춤추기와 좌석 간 이동을 할 수 없다.

ⓒASSOCIATED PRESS

방역당국이나 전문가들은 최근 재확산 요인으로 지난달 초 이뤄진 거리두기 완화를 우선 꼽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최근 환자 수 증가는 거리두기 완화 뒤 이동량, 접촉량이 늘어나며 지역사회 조용한 전파가 꾸준히 이루어진 결과물로 보인다”며 “특히 가족 내 전파가 많이 나타나고 있어, 일주일 정도 뒤부터는 60대 이상 고위험군 환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장은 40대 이하 청장년층 환자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49.1%(10월11일~11월7일)에 이르지만, 확산세가 지속되면 고령층 확진자 규모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약속 가급적 미루거나 취소하기 

박능후 중대본 1차장도 이날 “지난 9월 추석 연휴기간 뒤 환자 발생이 조금씩 증가하기 시작해 10월 중순부터는 그 추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일가족 또는 결혼식이나 제사 모임을 계기로 시작된 집단감염이 직장 동료나 다중이용시설 이용자를 통해 전파된 뒤, 다시 그 가족과 지인으로 추가 확산되는 연쇄 감염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소규모 산발적 전파가 늘어나면서 방역망 내 관리비율(신규 확진자 가운데 접촉자 분류 등으로 자가격리 중에 확진된 사람 비율)은 지난주 57.5%로 60% 밑으로 내려왔다. 3주 전(10월18~24일) 66.4%보다 8.9%포인트 낮아졌다.

추운 계절이 오면서 밀폐된 실내 활동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점도 위험 요인이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밀폐된 실내에서 장시간 타인을 만나야 하는 약속은 가급적 미루거나 취소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방대본은 겨울철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할 것을 대비해 ‘동시유행 대비 진료 및 행동수칙’도 내놨다.

이에 따라 호흡기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는 병원 방문 전 전화로 증상을 알리고 사전 예약할 것이 권고되고,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 투약 후 24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의료기관에서는 내원한 환자의 독감이 의심되지만 검사가 어렵다면 선제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할 수 있다. 19일부터는 소아·고령자·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독감) 항바이러스제 처방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서울 #사회적 거리두기 #수도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