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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기사들이 '갑질 논란' 고덕 아파트에 호소문 붙였다가 아파트 측으로부터 '주거침입'으로 신고당했다

"정말 너무하다" - 택배노조위원장

 

 

서울 고덕동 한 아파트에 쌓인 택배들
서울 고덕동 한 아파트에 쌓인 택배들 ⓒ뉴스1

1일부터 택배기사들의 단지 내 지상도로 진입을 차단해 논란을 빚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 아파트 측이 집 앞에 인쇄물을 붙인 택배기사 2명을 주거침입 혐의로 신고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택배기사 2명을 주거침입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아파트 측의 신고가 접수된 건 택배기사들의 개별배송 중단 전날인 13일이다.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는 13일 해당 아파트 택배 갈등 관련한 호소문을 작성해 개별배송 과정에서 집 문 앞에 붙였다. 아파트 측은 이 행위를 처벌해달라고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아파트 측 신고자와 택배기사 2명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아파트 측은 1일부터 택배 차량의 단지 내 지상 도로 통행을 전면 금지했다. 이로 인해 택배 기사들은 차를 정문 앞에 대고 택배들을 수레로 끌어가며 개별배송을 해야 했다.

택배노조는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 대화를 요구했지만 아파트 측은 이를 사실상 거절했고, 이 과정에서 입주민들 사이 택배기사들을 향한 막말 대화들이 공개돼 뭇매를 맞기도 했다.

택배노조가 14일 해당 아파트의 개별배송을 중단하며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일부 입주민들이 택배기사들에게 ‘문자 폭탄’을 퍼부어 결국 16일 개별배송이 잠정 재개됐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28일 뉴시스에 ”택배기사들이 일일이 손수레로 배달하면서 호소문을 붙인 건데 이걸 현행법상 주거침입으로 신고한 것”이라며 ”정말 너무한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라효진 에디터 hyojin.ra@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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