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2021년 10월 18일 15시 32분 KST

"장난감 성별 구분 없앤다" 앞으로 美 캘리포니아주의 대형 매장에 '성중립 장난감' 진열이 필수다 (의무 법안)

어길 시 건당 최대 약 59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Jennifer A Smith via Getty Images
자료사진

앞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대형 마트 및 장난감 가게는 ‘성중립 장난감 코너’를 법으로 따로 마련해야 한다.

미국 내에서도 처음으로 시행되는 법이다.  BBC에 따르면 이 법은 매장 내 여자와 남자아이의 장난감 구별을 완전히 금지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매장에 500명 이상의 직원이 있는 매장은 점포 내 ‘성 중립 장난감 코너’를 마련해야 한다. 이를 어길 시 건당 최대 500달러(한화 약 59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이 법은 2024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 성중립 코너에는 합리적인 장난감 및 어린이용 용품이 구비돼야 한다. 어린이용 용품은 아이가 먹고 자고 쉬고 놀기 위해 필요한 용품이어야 한다.

 

WUNDERVISUALS VIA GETTY IMAGES
자료사진

 

이 법안 발의에 참여한 미국 민주당 의원 에반 로우는 ”내 직원의 8살 딸에게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 아이는 엄마에게 ‘왜 꼭 남자아이용 코너에 가야만 특정 장난감을 살 수 있냐’고 묻더라.”

로우는 ”현대 사회에서 장난감에 남녀를 구분하는 건 낡은 방식이다. 그리고 사회가 인위적으로 정한 것일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회에서 장난감을 성별에 따라 분류하면서 남자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등과 관련된 장난감을 주로 갖고 놀고, 여자아이들을 위한 장난감은 육아, 패션, 가정생활 등과 관련된 게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이상하게 여자아이용 용품이 남자아이용보다 비싼 경향이 있다. 이런 성별 구별은 불공평한 가격 차이를 숨기는 한 방법이다.”

 

Nitat Termmee via Getty Images
자료사진

 

캘리포니아주의 새로운 법은 많은 부모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파우셋소사이어티’의 2019년 연구에 따르면 10명 중 6명의 부모가 아이를 위해 쇼핑을 할 때 성별 고정관념에 대해 걱정한다.

심리학자 타라 퀸-시릴로 박사는 ‘성중립 장난감 법’은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시도는 환영한다. 하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장난감 성별 구분을 아예 없애버리는 게 가장 좋다.”

″장난감은 아동의 발달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모든 아이가 원하는 다양한 장난감을 갖고 놀 수 있어야 한다. 처음부터 아이는 성별에 따라 장난감을 구별하지 않는다. 그런 구별을 하는 건 어른이다. 예를 들어 하늘색은 남자용, 분홍색은 여자용이라고 구분하는 건 사회의 문제다.” 

kate_sept2004 via Getty Images
자료사진

 

″우리는 특정 색과 남녀를 구별해 연관하는 행위 등을 그만둬야 한다. 보다 핵심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

″아이에게 진짜 선택권을 줘야 한다. 장난감을 남녀로 나누지 않고 아이의 성별과 상관없이 개인이 진짜 원하는 장난감을 선택하고 갖고 놀 수 있어야 한다. 장난감에 남녀 구별을 없애야 하는 이유다. 어른이 아이에게 먼저 남자는 로보트를 갖고 놀고, 여자는 인형을 갖고 놀아야 한다는 등의 고정관념을 심어줘서는 안 된다.” 퀸-시릴로의 말이다. 

 

mattel
자료사진

 

그는 성중립 장난감이라는 새로운 사회적 움직임이 자리 잡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너무 오랫동안 우리 사회는 남녀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다.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 왜 변화가 필요한지 아는 게 중요하다.”

로우는 ”여자아이가 경찰차와 소방차, 주기율표, 공룡 장난감 등을 마음 껏 갖고 놀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남자아이가 반짝반짝한 드레스를 입은 인형을 갖고 놀고 싶다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어야 한다. 절대 일부 어른의 생각처럼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지금처럼 남녀가 나눠진 장난감 판매 방식은 그런 어린이의 자유로움을 막고 있다.”

 

 

 

*허프포스트 영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